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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이성선 맑은 마음을 풀꽃에 기대면 향기가 트여 올 것 같아 외로운 생각을 그대에게 기대면 이슬이 엉킬 것 같아 마주 앉아 그냥 바라만 본다. 눈 맑은 사람아 마음 맑은 사람아 여기 풀꽃밭에 앉아 한나절이라도 아무 말 말고 풀꽃을 들여다 보자. 우리 사랑스런 땅의 숨소릴 듣고 ..
억지로 바쁜 얘들을 불러 모아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만들지 않았다. 그냥 혼자서 할 수 있다면... 번거로운 것이 더 성가실 판이다. 그에게 먼저 가고, 그 다음이 아버지, 그 다음이 엄마. 명절이 가까워 온다고 나름 마음 채비를 했다. 살만해 진 것인가? 엄두도 못낼 것 같은 마음이 서서..
짧은 동화 긴 생각 더하기 빼기 (하나) 하나에 하나를 더하면 둘이 된다는 건 세상 사람이 다 알지만 좋은 생각에 좋은 생각을 더하면 복이 된다는 걸 몇 사람이나 알까?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가 된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알지만 사랑에서 희생을 빼면 이기가 된다는 건 몇 사람이나 ..
엽서/ 정윤선 더러는 생각도 나겠지만 미련은 갖지말아요 어쩌더 눈물도 나겠지만 후회는 하지말아요 가까워지면 가까워질까 두려워서 멀리하고 멀어져가면 또 멀어질까 안타까워 서로부른 우리사인데 더러는 생각도 나겠지만 미련은 갖지 말아요 어쩌다 눈물도 나겠지만 후회는 하지..
어제는 두 살 아래의 동생이 통곡을 하고, 오늘은 일곱 살 위의 언니가 통곡을 하고, 다들 자식 때문이란다. 밤새 잠을 못 자고 얼굴이 퉁퉁 붓도록 울고 나니 문득 내 생각이 나더란다. 이토록 속이 상할 땐 말 할 사람도 없을테니.... 자식이 애맨소리로 분통 터지게 할 때 엄마 생각이 나..
Kwang's Music Hall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경비아저씨께 선물로 들어온 긴 팔 체크남방 두 벌을 드렸더니, 그 다음날로 입고 오셨다. 허드레 옷으로 입어도 된다 했다. 아끼고 아껴 두었다 입지도 못하면 안 되니.... 아저씨가 텃밭에서 따온 둥근 호박 한 개를 내게 건넨다. 지난 번에 준 것도 아직 있는데 아저씨 마음이 고맙다. 아..
김정한의 아름다운 이별중에서 이제는 돌아가야 할까 봅니다 떠나야 하나 봅니다 정작 자신은 저물면서 서쪽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노을처럼 숨죽이는 아름다운 만남을 간직한 채 이제, 내가 왔던 길로 돌아갈까 합니다 당신을 알고부터 아픔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