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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스타존글쓴이 : 마르코소년 원글보기메모 :
빛바랜 언어 - 박 광 호 - 여보 사랑해 하면 초롱한 눈빛에 미소로 답하던 화사한 모습 아깝지 않고 고달프지 않던 헌신의 마음 젊은 날의 부부 표상이었다. 세월에 허리 굽고 주름진 얼굴 흰머리 바라보며 가련한 생각 날로 깊어지고 사랑이 무언가 음미되는 애틋한 마음 쌓이는데 이젠 ..
사연 / 최호건 노란 꽃 피면 진실한 노래 부르고 모란꽃으로 살기 원했습니다 누가 그랬지요 기다림도 미학이라고 내 바보 된다 한들 한번 준 사랑 변할쏜가 흐르는 구름 같을 지래도 내 詩 속에 피어 고운 사람 넓고 높아서 자태 고귀합니다 한밤 꿈이었다 말하지 마오 내 사랑 이랬답니..
어느 작은 성당 벽에 적혀있는 글 "하늘에 계신" 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라 하지 마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
향수[鄕愁] 반디화/최찬원 저 ~ 기 저 산 넘어 그젯 날 두고 온 내 고향 반백을 떠나와 살아도 잊어본 적 없는 내 항상 그리운 곳 그곳이 여기서 얼마나 된다고 날이면 날마다 바라보고 망설이다 향수에 젖어 눈시울 적시나 유년에 놀던 자리 그날의 내 동무 건들바람에 오는 소식 뜬구름에..
이렇게 특별한 날은 어쩌라는지, 당신의 그 넓은 가슴으로 충분히 헤아리신다면서 말 안 해도 잘 아신다면서 골짝 골짝으로 끌고 가는 까닭이라니요? 외로움의 참 뜻을 알고나 외치는 것인지, 당신들이 지껄이는 그 외로움은 허영에 날뛰어 무작정 내지르는 함성에 목소리 하나 더하는 ..
어른 머리통만한 메론 서너개 든 박스를 들고 들어선 사람은, 나는 잘 모르지만 그럭저럭 남편의 품성을 파악하고 있는 그 중 믿을만한 사람. 몇 번 들은 기억이 있었다. 좋은 사람이라고,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과 성향이 비슷하면 좋다고들 하지. 바닥까지 흘러가기를 멀뚱히 지켜만 보..
아름다운 동행을 위하여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춰 갈 필요 있나 제 보폭대로 제 호흡대로 가자 늦다고 재촉할 이, 저 자신 말고 누가 있었던가 눈치보지 말고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제대로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