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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짜
    카테고리 없음 2013. 9. 16. 17:43

    이렇게 특별한 날은 어쩌라는지,
    당신의 그 넓은 가슴으로 충분히 헤아리신다면서
    말 안 해도 잘 아신다면서
    골짝 골짝으로 끌고 가는 까닭이라니요?

    외로움의 참 뜻을 알고나 외치는 것인지,
    당신들이 지껄이는 그 외로움은
    허영에 날뛰어 무작정 내지르는 함성에 목소리 하나 더하는 것,
    이같이 막막한 가슴으로
    감히 외로움이라 내지르지도 못할 다른 표현 구해주든지.

    발효되어 부풀어 오른 밀가루 반죽의 기포처럼
    쉼없이 옮겨 붙은 정체는 정리되지 않을 우울이다.

    명절이라고 들썩여야 할 명분은 도저히 찾을 길 없는데,
    이 놈의 날짜는 나를 압박한다.

    습관이 지배하지 않을 다른 세상이라면
    기꺼이 찾아 허망한 설움 한바탕 쏟아내련만
    스스로 가둔 감옥은
    늘 형광들 불빛처럼 창백히 백혈구 숫자만 소멸시킨채
    그럭저럭 꾸려갈 하루를 셀 뿐이다.

    아이 하나가 한 손에 꽉 쥔 채 잠들어 버린 엄마의 리모컨을
    기막힌 웃음 하나로 제압시켰다.
    "엄마, 제발 안으로 들어가요."
    엉거주춤 불밝힌 나의 세상은 어둠으로 꽁꽁 묶이고
    그 자유도 나의 것이 되기 힘들게 눈치가 어렵다.

    결코 잠들지 않고 영원히 이 밝음과 친구하리라.
    어둠은 정말 싫다.

    누구도 꺾기 어려울 가당찮은 고집으로

    나는 불끈 일어섰다.

    다시 빛은 나를 감쌌고, 

    재탕 삼탕으로 이제 제목조차 분별하기 힘든

    TV 속 배우들 조차 피곤이 가득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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