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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가 나를 믿는 일이....나의 글 2014. 1. 20. 11:07
밤새 쌓인 눈이 푹하게 풀린 날씨로 땟국물 줄줄 흐르는 아이의 얼굴처럼.....
질퍽한 도로여도 얼음판이 아니라 얼마나 다행인지
현실은 언제나 낭만을 앞질러 아름다운 생각 마저 꺾어 버린다.
늑장 부릴 수 없게 긴 고민, 붙잡아 둘 수 없을 오늘은
어떤 고기를 낚을까?
풍랑을 피하려고 하면, 궂은 날을 피하려고 하면,
손에 잡히는 맑은 날은 몇이나 될까?
막연한 기대를 품고 산다면 그것은 치기일뿐.
눈 앞에 보여지는 것이 나의 전부이고,
미처 드러나지 않은 그 무엇이 있대도 선불 처리된 삶.
남겨진 불씨에 바람을 들이대면 훨훨 타오르려나?
잘못 불어 온통 잿바람을 덮어쓰는 꼴.
그래서 살금살금 불씨에 당길 불 조절을 전보다 잘해야 하는데....
판단의 주역이 내가, 그것이 나라는데 부끄러워 말자.
흔들리지 않을 자존감이 내게 생성되어 있는 것은 감사할 일이다.
무역박람회 유아용품 코너에서 단기 알바 4일을 무사히 마치고 들어온 둘째,
좀 늦은 것 같다 했더니, 그 쪽 근처 사촌 언니 집에 들렀단다.
"언니네 칠개월 된 서현이가 있잖아요.
마지막 날이라 세일을 하길래, 이 것 저 것 사서 갔어요.
그런데 내가 사간 유기농 과자랑 체온계가 언니의 마음과 통해서 정말 좋았어요.
묻고 확인한 것도 아닌데, 마침 그 과자를 먹이고 있더라니까요."
- 언니가 기분 좋았겠다.
"그럼! 날 더러 생활력 짱이라 그랬어."
하루 육만원 곱하기 4일이면 240,000원
"엄마, 유모차 하나 값이 백만원이 넘는데 줄을 서 있어요. 우리나라 엄마들 정말 대단해.
내가 팔았던 건 체온계와 가벼운 아기용품.
유모차 코너 알바는 만원이 비싸지만.
일일이 폈다, 접었다 하면서 설명을 해야 하니 당연히 그래야겠더라구요."
눈치껏 삶을 조율하면서 사는데 능통한 아이의 말은 듣기만 해도 새털 기분이다.
만족하게 오늘을 잘 살아낸 불그레한 뺨은 사과빛이 되어
마주 한 엄마에게 힘을 보탠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무엇이 되었든 그대로,
꾸준히 살아온 습관대로라면 큰 이변이 있으려나?
나를 내가 믿어 준다면야.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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