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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래, 멀리 더 멀리 떠나 볼까?나의 글 2014. 1. 12. 19:09
한 시간 거리를 떠났다 올 때 보다,
두 시간 거리를 떠났다 오면 조금 더 나아지니 좋았고,
두 시간 거리 보다 더 먼 곳을 다녀오면 그보다 수월한 마음이 될 것을 장담했지만,
수학공식의 정답만큼 정확할 수 없는 마음을 지닌 사람인지라
예기치 않은 돌발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기껏해야 하룻밤 외박일 뿐인데,
여행지에 도착한 순간 집이 그리워지는 이 낯선 감정은 무엇인가?
긴 시간 운전을 해서 밀려오는 피곤함이려니.
대담한 척 한 것이 곧 탄로날 판이다.
역시나 어쩔 수 없는 소심함을 타파해야만 내가 살 길이 늘 열리곤 했는데.
"집에 가만히 있는 것보다 누군가를 만나러
집 밖을 나가야 하는 일은 엄마가 무너뜨려야만 할 것이잖아요."
- 물론 그렇지. 그렇게 꾸역꾸역 버텨 보자며 참 멀리도 왔구나.
그래, 참 잘한 일이지.
이 뻘쭘한 고비 또 넘기면 좀더 편한 세상 내게 놓여지겠지.
어느날 변해 버린 세상,
등질 것이 아니라는데 기꺼이 응대하며 살아 봐야 하는 세상.
창문이 없는 방은 전원 스위치 하나 눌렀을 뿐임에
불시에 내려앉은 칠흑 어둠으로 우리를 암울하게 만든다.
그래서 어둠과 빛, 그 중간 빛이 반드시 필요한 것을....
절망에서 희망으로 가는 영예는 단번에 획득되어질 아주 쉬운 일이 아니다.
마음의 준비 또한 불시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므로.
밝아지기 위해 서서히 서서히, 나를 향해 비추는 그 빛을
물 먹은 스펀지처럼 마르지 않게 두어야 받아 들지.
낯선 곳, 낯선 이름, 낯선 얼굴.... 쉽게 익숙해 진 듯 해도
우연이 아니라면 필연으로라도 엮여진 나를 둘러싼 모든 이들.
발길이 하도 자유로와서,
서러운 줄 모르고 퍼득이는 나의 날개가
나약함을 이겨낸 것이라면, 그것으로 되었다.
까만 밤이 나를 위로할 것이고,
거사를 치룬 새색시처럼 번들대며 이내 비웃을 세상이 내게 펼쳐질테니....
징징대는 소리로 엄마를 애타게 찾는 자식이 없어
슬며시 카톡에 소식을 물었더니
끄떡없는 그들은 곧 아침이 올 겁니다. 그렇게 간단했다.
군중 속에 고독이란다.
발 길 머무는 곳으로, 흘러 흘러 방랑객이 되어
이제부터 다시 또 시작이다.
그가 자유를 주었으니 나는 기꺼이 즐겨야만 한다.
무엇으로 죄의식을 덮어 쓰는가!
내 머무는 곳 어디에도 그는 이제 없음에.....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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