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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까페라떼 한 잔에....
    나의 글 2013. 11. 9. 14:41

    거품 가득한 까페라떼 한 잔으로 침침하게 누적된 피곤이 해소되려나?

    되지 않을 일이다.

     

    기어코 동생이 마시러 오랜다.

    햅쌀로 가래떡 한 말을 뺐다.  얼떨결에 사과도 사고, 귤도 두 박스를 사는 바람에

    나눠주지 않으면 큰일 나게 생겼다.

     

    내겐 이상한 습성이 있다.  어떤 것이든 일단 사 놓고 나서

    줄 사람을 거기에 맞추는 것.  어찌 보면 과소비가 분명하지만, 

    오랜 시간 해 오던 습관이라 이젠 고칠 수도 없다.

     

    커피 한 잔 때문에 홍제동까지, 

    눈이 따갑게 짓누르는 피곤함을 무릅쓰고 동생에게 줄 이 것, 저 것을 챙겨 넣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 밤길 운전이 꽤 여러번이 되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잠을 푹 자 둬야 하는데,  그 시간 조차 자꾸 아깝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긴 침묵에서 깨어난 후 내게 일어난 변화 중 하나, 

    낮 시간엔 비울 수 없으니, 밤 시간을 활용하게 된 일. 

    나이가 비슷한 자매끼리 이야기가 된다는 즐거움의 유혹 때문이다.

     

    지금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것쯤,

    왜 이리 격하게 흐르는 시간을  아까워 하는가?

     

    몽롱하게 이리 보내는 것도 기분 참 괜찮다.  

    무슨 큰 일 하는 것처럼....    

     

    눈을 제대로 뜰 수 조차 없이 피곤에 쩔어 든대도

    당분간 이렇게 일을 만들어 낼 것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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