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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쿠팡에서....
    나의 글 2013. 10. 24. 11:47

    쿠팡, 소셜 커머스에서....

    며칠 전 엄마를 위해 큰 아이가 주문했다던 등산복이 도착했다.

     

    사이즈 95에 온통 오렌지색,

    조끼에, 티셔츠에, 잠바에 바지까지,  가짓수도 많다. 

     

    "엄마, 메이커 옷들은 다 광고비가 들어가서 비싼 거래요.  왜?  마음에 안 들어요?"

    눈썰미도 타고난 재능인 것 같다.   큰 아이를 보면.....

     

    성의를 봐서 제대로 내색도 못하겠고,  슬쩍 밀어 놓았더니 

    빨리 안 입어 보고 뭐하냔다.

     

    등산복 사이즈가 일반 옷과는 분명 다를 것인데,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은 딱 그것 뿐이라 알은체를 할 수도 없고 참 난감했다.

     

    "세인,  그림에서 볼 때는 이 오렌지색이 꽤 예뻐 보였어도 입기에는 영 아니다 ?

     이것보다 좀 큰 거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환불하자."

     

    돈에 옷을 맞추다 보니 색깔도 안 맞고, 사이즈도 안 맞고, 아이의 수고가 안쓰럽지만

    엄마에게도 눈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했더니

    "엄마는 아무래도 공주병이 있는 듯 해요."

     

    하마터면 싼 게 비지떡이란 말까지 할 뻔 했었다.

    얼른 입단속 하길 잘 했지.

     

    공주병?  태어나서 처음으로 듣게 된 나를 향한 단어.

     

    일이 그르쳐지고 난 후의 푸념을 그리 표현한 것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그리 어울리지 않는 말을 하다니?

     

    그러든지 말든지,

    머지 않아  내게 어울릴 등산 잠바 하나 살 것이다.

    역시나 공주병에 걸린 거 맞다 한들, 엄마도 취향이 있는 것을....

     

    시월의 어느 하루 또 이렇게 지나갔습니다. 

    될 수 있으면 서로에게 듣기 좋은 말은 다시 한번 새기고

    듣기 불편한 말은  지우개로 지워내는 연습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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