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그대를 만나는 곳 800m 전.....
    나의 글 2013. 10. 23. 10:48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 

    가수 이상우의 그런 제목의 노래가 있지.

     

    약속은 그와 내가 함께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어느날부터 습관적으로 발길이 닿아졌던 그 날들을 평균삼아

    혼자서 만들어 놓은 허허로운 약속.

     

    어제가 그 날이었다.  매 달 2주째가 되는 날....

    신기하게도 그 즈음이 되면 볼 일이 그 쪽에서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나 좋자고 엮어놓은 억지 설정인지도 모른다.

     

    어제 따라 유난히 노란 신호등에 자꾸 걸렸다.

    내쳐 속도를 냈다면 지나쳐도 좋을 신호,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

    앞 차가 머뭇머뭇 망설인 탓으로 하마터면 부닥칠 뻔 했다.

    그럴 땐 세게 지를 것이지.  앞차를 향해 큰일 날 소리를 하고 있다.

    내 맘 바쁜 탓을 거기다 쏟아 놓다니.

     

    참으로 이상한 날,  분당 율동공원을 지나 태재고개를 지나칠 때까지

    대 여섯 번의 신호등과의 불협화음은 그렇게 반복되었다.

     

    여기서 이만 돌아가고 싶다?

    내키지 않는 날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누구라도 전화를 해서 내게 빨리 좀 와 달라 했으면 좋겠었다.

    마침 한 통의 전화가 나를 부른다.

    사무실 문을 왜 닫아 놓았느냐고,  급하니 어서 오라고.

    감사했다.  되돌아 갈 핑계  적당한 시간에....

    이율배반?

     

    앞으로 800미터만 다가 서면 그가 있는 곳에서 나는 뉴턴을 시도했다.

    거의 다 왔으니, 그리 급하지 않은 일이라면 나중에 오라고 하면 될 것이었다.

    옳다쿠나,  되돌아 선 매정한 여편네.

    그리 혼잣말 지껄인다 해도 미안할 것 까지야, 

    이제 덜 와 주어도 괜찮다는 다독임이라 돌려 듣기로 하자.

     

    그 곳엔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고 있는 중인가?

    마음의 집착으론 영원히 그를 떠날 수 없을 거라 장담했는데

    한 순간,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생겼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살아온 대로.....  (0) 2013.10.24
    [스크랩] 쿠팡에서....  (0) 2013.10.24
    [스크랩] 생일  (0) 2013.10.22
    [스크랩] 가을이 내게 말했다.  (0) 2013.10.21
    [스크랩] 그럭저럭....  (0) 2013.10.19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