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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웃음이. . ....
    나의 글 2013. 9. 30. 10:51

    웃음이 자꾸 헤퍼지고 있다. 

     

    동굴 속에 웅크리고 빼꼼히 숨만 겨우 쉬던 소심함을 걷어내고

    햇빛을 찾아 나서니 때 아닌 횡재 투성이다.

     

    구절초 하나 끊어 머리에 꽂고 덩실덩실 어깨춤이라도 출라,

    단단히 암조각처럼 무장된 슬픔 덩어리 하나

    이렇게 산산이 해체되어 가고 있다.

     

    웃음 산 찾아 가는 길을 그에게 가는 것이라 명명했다.

    혼자 남아 어찌 그리 신이 나려나 질투라도 할까

    미안한 마음 대신 혼자 배 터지게 웃어 주고 말리라.

     

    그늘진 얼굴로 속죄양인양 기죽어 사는 일을 원치 않는다면

    그만 허리도 펴고,  양 팔 올려 기지개도 활짝 펴고....

    이 곳에 없는 그를 향한 물음은 대답 없을 메아리 일찌니

    좋다고도,  싫다고도 그저 내 마음껏 들이대고 말 일이다.

     

    왜 그만 우느냐고?  말라 비틀어진 우물,

    박박 긁어 모으려도 따각따각 건져올릴 두레박 마저 닳게 생겼으니

    울어야 할 명분 하나 얻으려 낯선 길 나섰다면 면이 서려나?

     

    웃음이 지나치면 울음이 될 것이고,

    울음이 지나치면 웃음이 되는 모순을 깨닫는다.

     

    신기하게 말라 버린 슬픔이라니?

    혹시 모를 예고편을 위해 애써 비워 둔 곳간 하나 조금은 두었단다.

    소리내 장담하던 웃음 또한 고갈 될 터이고,

    나 다시 울 어느날

    원망하지 말고 그럼 그렇지 받아줄  숨은 우물,

    기어이 살아야 할 내 몸짓까지 서운타면 내 알바 아닌 것이다.

    꿈에서라도 한번 나타나,  그것은 온전히 네 잘못으로....

    면죄부까지 거두어가기를 슬픈 애원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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