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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비와 외로움
    나의 글 2013. 9. 28. 17:47

    다 저녁이 되어서 그냥 말 일이지 기어코 비는 내리고 맙니다.

    느낌이 차갑습니다.

    밋밋한 차가움, 그 외에 묻어나는 게 없는 일 또한 신기합니다.

     

    아프게 해서라도 눈물 한 방울 울궈내려 살짝 꼬집어도 보았습니다.

    아무렇지 않습니다.

     

    비틀어 지게 고정시킨 또아리 침울, 그 방 하나 지워도 될 듯....

    이렇게 가라앉습니다.

     

    간절히 그리운 얼굴 하나 만들어 내려도 떠오르지 않으니

    이리 살아가는 일이 옳은 것처럼

    잘 살고 있답니다.

     

    오백스무이레,  날짜로 거슬러 셈을 하니 꽤 지났습니다.

     

    여자들은 떠난 남편을 향한

    안타까움의 한을 다 태운 후

    무던해질 쯤부터 외로움의 시련을 겪는다던데,

    그리 될까 겁도 납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밋밋하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했대도

    남의 일과, 나의 일은 언제나 멀리 있습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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