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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욕심을 낸들....
    나의 글 2013. 9. 27. 12:16

    때를 거슬러 욕심을 낸들 부질없음인데,

    종종걸음을 황소걸음으로 바꿔 보았더니

    게으른 사람이 된 것 같다.

     

    그들이 아무리 바쁘다 해도 결코 자극받지 않으려 했다.

    나는 아직 충분히 유예기간을 만끽하여야 하므로

    이 정도는 봐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가 나에게 주문을 걸었었다.

     

    급하게 지나온 길,

    쉼이 없어 일찌기 잃지 않아도 될 것을 놓쳤다는 미련을 둔 나,

    그 무지에 진저리 쳤던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되겠다면서.....

     

    그럼에도 가을 찬 기운에 서둘러 유예기간을 축소해 버렸다.

    산 사람은 늘 이렇듯 이 궁리, 저 궁리에 골똘하다.

     

    남 사는 모양을 외면하기로 작정했다면서도

    본능적으로 솟아나는 꿈틀거림까지 어찌 제어하는가?

     

    자연의 현상이라고 믿어 보자.

    억지로 꾹꾹 눌러 슬픔을 자극해 본들

    원하는 만큼의 눈물이 받아내 지지 않았다.

    받쳐 놓은 바가지는 이제 곧 가물게 생겼다.

    가을이 유독 감성을 자극하는 계절이라 해도

    어쩜 무사히 지나쳐 갈 수도 있을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가.

     

    우선이라고 해 두자. 

    장담 실컷 하다 북받쳐 오를 눈물일랑 지나가는 소나기쯤으로 이름한들 누가 뭐라나.

    그저 내 마음인 것을.....   나는 삶의 대장이다.

     

    이제부터 천천히 가라고 하는 내 나이 또래의 충고도,

    달리는 말에 채찍을 멈추면 어쩌냐고 하는 나보다 훨씬 젊은 그들의 방식도

    잘 새겨 들어 두어야 한다.

     

    하지만 무엇이 되었든 열심히 사는 것과, 욕심 있게 사는 모습을 혼돈해선 안 된다.

    같은 듯 다른 것임을......

     

    열심히 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욕심있게 사는 것은 추악한  뒤끝으로 불편함을 자초하기 때문이다.

     

    지독히도 절실한 돈의 위력 뒤로

    나는 이만 되었으니 당신들은 내 것까지 더 많이 벌어 챙기시오.

    자존심 하나 무심코 실어놓기를, 호탕한 웃음 하나.

     

    내겐 이것이 재산이 되었다오.  그러니 가엾다 마시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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