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두려움
    나의 글 2013. 9. 6. 10:37

    답을 찾아내기 위해 서두르다 보면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가 있다기에

    마냥 기다리는 쪽을 택했습니다.

    참고 있을 지혜가 깊어 이리 기다리는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지 못하면서도 누가 보면 인고의 세월

    꽤나 진득한 사람 모양

    이 또한 가식일지도 모릅니다.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멍하니 있음에도

    생각하며 시간을 지나치는 줄 압니다.

    생수통의 물이 간당간당해도

    서둘러 생수아저씨를 부를 용기를 내지 않습니다.

    시청에 전화를 해서 서류절차를 확인해야 하는데도,

    일주일, 이주일 미루고 있는 중입니다.

    일찌감치 내놓은 차는 작자가 나타났다가

    괜한 트집을 잡고는

    몇 사람이 그냥 가 버렸습니다.

     

    나는 애타게 그들을 붙잡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말지,  아직 미련이 남았던 게지요.

    주인없는 물건이 무어라고,

    그의 것이 아직 건재하고 있으니 나 또한 버티는 중입니다.

     

    허물어 지면 함께 그리 될 것이라,

    소용가치를 따져 물으면 그도 치사해

    몇 달째 그 잘 하던 계산을 놓고 있습니다.

     

    자잘하게 널려 있는 것들을 불러 모아 간단하게 살자면

    참 편리할 듯 하지만

    이리 저리 헤매고 다니는 수고보다

    차라리 가만히 멍청한듯 약은 수 쓰지 않는 일이

    더 낫기도 할 것을 믿습니다.

     

    마음이 힘들고 저려 올 때엔

    차라리 눈물 한 방울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의견을 구할 곳을 찾자면 왜 없을까?

    그가 아닌 누구에게도 속속들이 할 수 없는 사정들.....

     

    혼자서 견뎌내는 일,  바탕에 그가 깔려 있어 가능했던 것들,

    그래서 놓지 못하는 겁니다.

     

    이러다, 어느날 한꺼번에  불어올 반란은,

    그 때까지는 크게 아쉬운 일 아니라면 쉽게 버텨내기로 하니

    맘이 좀 편해졌습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런 날엔  (0) 2013.09.07
    [스크랩] 미련  (0) 2013.09.07
    [스크랩] 자식  (0) 2013.09.05
    [스크랩] 졸음  (0) 2013.09.04
    [스크랩] 재래시장에서  (0) 2013.09.0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