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스크랩] 자식
    나의 글 2013. 9. 5. 12:04

    다른 흉은 다 보아도 자식 얘기만큼은

    섣불리 꺼낼 수 없는 것이 부모 마음인지라

    가슴 속 멍은 더 크게 자리잡는 지도 모른다.

     

    돌고 돌아 결국 내 탓으로 지워질

    그 상처를 미리 알기에

    자식은 그저 침묵으로 지켜만 볼 뿐,

     

    고등학생 아들 하나 가진 동생도

    욕심에 부응하지 못한 자식 때문에 애를 태웠고,

    일류대학 보낸 두 아들 때문에 한때 어깨를 펴고 다녔던

    야쿠르트 아주머니도 숯검댕 내 마음 누구도 모른다며 피식 웃음 웃었고,

    다 된 결혼 파혼에 이르렀다며 자식 농사 내 맘대로 되는 일 없다며

    한숨 푹 쉬는 이웃 아주머니의 기막힌 웃음 또한

    누구의 위로가 필요한 안타까운 사연으로

    한 세상 이리 살아갈 뿐.....

     

    너나, 나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무척 괴로운 고민 하나 안고 살아간다.

     

    언니, 옛날 우리 엄마도 이렇듯 속이 상했겠지.

    기대를 놓아버리면 편해질 것을 알면서도

    자꾸 기대를 하게 돼.  이게 부모 마음인가?

    늘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도

    그땐 오늘 우리가 부모되어 가슴쓸어내릴 일이 있을 줄 알기나 했나?

     

    내가 그 자리 앉아 봐야 그 심정을 알지.

     

    아직 멀었다.  부모 마음 헤아리려면......

    아니, 헤아려 속상하기도 싫다.

    좋은 것보다 안 좋은 마음이 더할테니, 

     

    언니, 이제부터 우리 위해 살자.

    자식 다 소용없대.

     

    그렇지.  옳은 말이지.

    하지만

    세상살이 소용 있을 일 또한 무엇인가?

    결론도 내지 못하고, 그저 과정 속에서만 머무르다 갈 인생

    죽음에 이르러서야나 끝이 날까?

     

    가끔은 울적했다가도, 다시 미친 듯 웃기도 하고

    맨 정신으로 만 살아선 절대 안 된다고 다짐하면서

    그렇게 살고 볼 일이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메모 :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미련  (0) 2013.09.07
    [스크랩] 두려움  (0) 2013.09.06
    [스크랩] 졸음  (0) 2013.09.04
    [스크랩] 재래시장에서  (0) 2013.09.03
    [스크랩] 한풀이  (0) 2013.09.03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