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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삶
    나의 글 2013. 8. 9. 14:12

    몸쓸 버릇이 생겼다.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해 삶의 균형이

    송두리째 무너질 위기가 아니라면 내쳐 버리고 가자.

    참으로 과감한 발상이다.

     

    금전적인 손해가 엄청 났다 해서 전전 긍긍 그것을 되찾으려 애쓰지도 말자.

    긴 실갱이로 체력까지 바닥날까 염려스러웁다.

     

    왔던 길은 되돌아 갈 수 없을 순리에 부닥치면

    분노도 소용 없고, 곱씹을 미련도 벗어버리면 그 뿐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말귀 못 알아 듣는 사람에게 일을 시킨 내가 잘못인 일이 생겼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답답함이 치밀어 올라 머리칼이 위로 서게 될 지경이지만

    이내 가슴을 세게 쓸어내리는 연습부터 했다.

    그리고 나를 향해 강하게 쐐기를 박았다.

     

    "똥 밟았다 치자!"

     

    이상하게 기를 쓰고 같은 내용으로 재탕, 삼탕 하는 일이 시시해졌다.

    소송이라도 걸 거란다.  내가 해야 할 말을 그 쪽에서 먼저 하기도 하는 세상

    만만한 둘째에게 푸념을 했다.

    아직 스무살인 아이가 무엇을 알리라고...

    그럼에도 계속 들어주니 고맙다.

     

    차근차근 실익을 따지자면 바닥을 기어 나 죽었소 할 수도 있었지만

    오늘만큼은 그러고 싶지 않았다.

    막무가내로 호기 한번 부리고 싶었다.

    그깟 돈 없어도 산다고....

     

    매번 맨 정신으로 산다는 것, 참 힘들다.

     

    그렇다 해서 이젠 그 사람이 있었으면 덜 했을 것이라는

    허황된 꿈에 매달릴 수도 없다.

    아픔이나 슬픔은 오래도록 간직하고 다녀야 할 물건은 결코 아니므로.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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