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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케 세라 세라나의 글 2013. 8. 15. 10:35
언니!
우리가 참 많이 시간이 아깝다! 그치.
세월과 같이 우리 감정이 언제까지 이렇게 순수할 수 있을까?
얘들하고 열심히 사는 모습 너무 안쓰럽네.
그래도 맘 평화롭게 지내. 어려운 일 있음....
내가 알고 있으니깐! 너무 기죽지 말고 당당하게....
제 아무리 웃고 있어도 꼬리표 하나 반드시 붙어 다니는 것, 안쓰러움이다.
차라리 가엾은 사람이 나여서 다행일 때도 있다.
그들이 가끔 속상해 미칠 것 같을 때,
나를 생각하면서 적잖이 위로가 될 수 있을테니
충분히 질투의 대상에선 빗겨나지 않았는가.
울긋불긋 화려하게 무늬가 놓인 블라우스를 입으면
혹시 바람이라도 난 건가 다른 눈초리로 시야를 좁히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칙칙한 색깔의 남방에 몸빼 차림이면
혼자된 여자의 비애를 온 몸에 지닌 그대로인지라 혀를 끌끌 찰 것이고
뭇 사람들의 눈은 언제나 평범하지 못한 쪽으로 쏠려 있다.
바라보는 이의 입장이 내가 될 것인가, 그들이 될 것인가.
독수공방 문 밖 출입 없이 웅크리고 수양하며 살지라도
바깥 세상의 공기는 어쩔 수 없잖은가.
떠다니는 공기마저 정화시킬 재주가 없다면
세상사 이치대로 순응하는 수밖에.....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는 본능을 어찌 외면하겠는가.
나이 든 할머니의 말도 귀담아 듣고,
드나들며 풍문으로 떠도는 소식이 그저 헛말이 아니라
생생한 소식통에 의한 것이라며
당부를 덧붙이는 야쿠르트 아주머니의 우월한 입담까지,
그들이 보여주는 눈초리엔 진심도 있지만,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디 한 번 지켜보자는 묘한 호기심 또한 만만찮다.
사는 모양 지켜보기를, 그들은 어느새
내게 천하대장군이 되고, 지하여장군이 되어 간다.
나란 사람은 그들에게서 나약함의 극치가 되어
저마다 다짐 하나를 기어코 남기고 떠나기를 반복한다.
한 순간만이라도 우월하게, 나로 인해 위로를 안고 가는
그들을 보면서 가끔은 혼자 빙그레 웃을 때가 있음을 아마 모를 것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주 잘 살아 가고 있는데,
그들은 내 삶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운 일이 많을 것이라고 단정지어 가엾음으로 믿고 싶은 것일지도.....
그렇다면 나는 도리없이
케 세라 세라(무엇이 되어야 할 것은 결국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로 응수하는 수 밖에....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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