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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바람 부는 날, 나는..나의 글 2013. 7. 2. 19:04
상처를 준 사람이었다 생각했을 때의 감정과,
받은 상처에서 해방되었을 때의 감정이 이렇게 다른가.
물론 내 안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폭풍이 내리칠 거라는 예보가 언제 있었다고 온통 비바람이다.
구조가 허술한 아파트 어느 층에선 방충망이 날아서 콘크리트 바닥에 내동그라졌다.
어디서 떨어진 건지 한참 위를 올려다 보았다.
지나다 말고 구경하는 모양이라니, 참 마음이 한가하다.
그때는 불편한 그 사람이 앞에 보일까봐 전전긍긍했다면
지금은 아는체 하려고 운전 중임에도 두리번 두리번 마음을 쓴다.
내 안에서 천국도 이루어지고, 지옥도 이루어지는 것이지.
같은 사람을 두고 이렇다.
그럼에도 내가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제아무리 미웠다 해도 그런 그를 향해 독을 품은 비난의 소리를 밖으로 내뱉지 않았던 일,
그냥 무심코 바라봤던 끝이 이토록 큰 감동으로 되돌아 줄을....
진심은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른 후라도 기어코 밝혀짐을 믿게 되었다.
내 자신이 두려워지는 일에서 점점 겁이 없어지는 걸 보니
술수 부리지 않고 사는 일이 그 순간 답답해 보여도
그 끝이 어떤지를 미루어 알게 될 거울인양 투명해서 떳떳하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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