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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자식이라는 이름나의 글 2013. 6. 26. 12:26
이상한 날씨다?
난 분명히 폭풍우를 맞았다고 하건만, 아이들은 무슨 소리냐고....
이렇게 바닥이 바짝 말라 있는데 무슨 얘기를 하는지 되묻는다.
무엇에 홀린 것도 아니고 그리 멀지 않은 지역차가 심하기도 하지.
저녁 10시 반 학원에서 돌아온 막내가 두 손을 다소곳이 앞으로 모은채 엄마를 부른다.
내가 그리 무섭게 다그치는 사람이 아닌데 아쉬운 부탁이라도 있는가.
지난 번 스마트폰을 새로 마련해 주면서 약속했던 것을 아이는 그대로 지키고 있다.
어떤 일이 생기면 반드시 엄마에게 말해 달라 했던...
"엄마, 사실 지난달부터 제 용돈 주는 걸 잊어버리셨잖아요. 그 5만원 지금 주시면 안 돼요?
8월에 홍대역 근처에서 하는 콘서트 하나 예매하려고 하거든요. 5만5천원이래요. 언니들한테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리고 이번 시험 정말 잘 볼께요."
- 그래, 엄마가 줄께.
아이가 말하는 것이 너무 기특해서 더 이상 코치코치 물을 수가 없다.
후닥닥 옷을 갈아 입고 잠깐 친구 좀 만나야겠다며 돈을 들고 나간다.
어디 가느냐니까 밤 12시까지 무통장입금을 해야 하니 시간이 없단다.
집에서 엄마에게 해 달라 해도 될텐데....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아이가 주먹에 돈을 꼭 쥔채 돌아왔다.
"엄마, 그냥 말아야겠어요. 지하철 역 은행에서 아무리 입금을 해도 안 되는 거예요.
계속 오류만 나고, 아깝지만 포기했네요. 엄마 돈 여기 둘께요."
- 왜, 지금이라도 해 줄까?
"아니예요. "
아이한테 왜 이리 관대하냐구요?
아이의 눈빛에서 간절함이 비쳤거든요.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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