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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그때를 생각하자면....나의 글 2013. 6. 25. 12:10
한약 기운 때문인지, 자꾸 입맛이 땡긴다는 큰 아이.
살찌면 어쩌냐며 큰 걱정을 한다.
빨래 건조대의 빨래를 거두어 거실 바닥에 차곡차곡 쌓았다.
오늘은 빨래 접는 일을 급하게 선 채로 하기 보다
바닥에 널브러진 채로...... 손 놀림이 참 더디기도 했다.
아직 저녁 여덟시도 안 된 시간에 이렇게 한가할 수가 있는가,
내가 나에게 미안해 지려고 한다.
그 틈을 타 큰 아이가 율동공원을 지나 한바퀴 바람 좀 쐬고 오자는 걸
힘들어서 안 되겠다 했다.
쌜쭉하니 "뭐야?" 하는 표정으로 나를 잠깐 보다가는 제 방으로 가 버리는 큰 얘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 재미없는 세상이다.
나는 요즘 잠을 많이 자 두어야 하는 강박관념에 휩싸였다.
만병의 원인이 피곤에서 오는 것임을 새삼 알아낸 듯이....
카카오스토리에 여행에서 돌아온 그들 부부의 멋진 사진 몇 장이 올라와 있다.
"멋있다. 근사하다...." 등등의 댓글을 달아주면서도
결코 하고 싶지 않은 말 "부럽다"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
솔직히 너무 부러워서 화가 날 지경이지만, 그가 있을 때 늘 그랬듯
"그 까짓 것, 다녀온 들 별 거 있냐, 그냥 이렇게 이벤트 없는 일상도 나름 여행이지. 안 그래?"
위안 아닌 위안으로 그 어떤 날을 그려 오다 덩그러니 남겨진 사람이 된 것을....
나름 심술일지, 질투인지 모르지만 그 사람이 무척 속상할 것 같았다.
부러워 하면 할 수록 그의 뿔난 얼굴이 못난 나를 질책한다.
예전과 같지 못한 삶을 어찌 하라고....
피해갈 수 없으니 고독을 친구 해서는 더더욱 안 될 일이고
나름 화려했던 시절이라면 꽃이 진 지금 이파리로라도 살아내야지.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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