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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화려했던 마지막 단풍....나의 글 2022. 11. 25. 11:56
유난히 화려했다.
올해의 마지막 단풍이라 여겨진 화려함을 스마트폰에 담으면서
해마다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무심코 단풍나무를 보다가
자연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일을 반복하는데
인간은 한 번 가면 다신 오지 못하는 길을 떠난다.
서글픈 마음으로 올려다 본 가을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오후부터는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창동 둘째 고모부 세상을 떠난 날....
누가 그 분의 나이를 정확히 알려준 바 없어서
어림짐작으로 79세라고 .... 그동안 편찮은 세월들이 꽤 되었으니
그다지 아쉬운 이별은 아니라고 여겼다.
그런데 막상 장례식장 가서 물어보니 75세란다.
갑자기 아직은 젊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
무심코 알고 있던 지인들에 대한 기억들이
확인하지 않으면 그대로 굳어져 진실이 된다는 사실에
아뿔싸!
어느 나이건 아직은 아쉬운 삶인데
편한 위로라고 마음을 쉬 접다니...
이후로 잠잠한 슬픔이 다시 십년만에 떠올려졌지만
나의 아이들은
우린, 십년 전에 미리 겪은 일이라서
한편 그 슬픔의 고통 같은 것을 짐작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그동안 많이 성숙해졌고, 삶을 바라보는 의연함까지....
고갈된 슬픔의 감정에 대해 서운함이 아니라
그저 삶과 죽음에 순응하는 깨달음이 맞닿아 있음이라서
이 편안함에 다시 또 한번 감사를 외친다.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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