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님의 김치.....나의 글 2022. 11. 25. 14:44
94세 내 어머님의 김장김치는....
직접 담그는 일보다 몇 배나 여정이 힘들었어도
값어치로 따질 수가 없는 사랑이 담겨있다.
내 꼭 해주고 싶었다......
예전의 어느 좋았던 날들을 추억하기라도 하듯,
그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은지도 모른다.
여전히 진행되어질 일상들에서....
우리는 모두 잠시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생의 동반자들.
가족이란 끈끈함으로 무한한 위로를 보태며
그 위로를 이불 삼아서 더 열심히 앞으로 나아가는 일.
우리들의 책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제 양평 고모부 장례식장 들렀다 온 이야기를 하고,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사이좋게 남은 생 잘 지내보자는
마음엔 오늘 누군가의 죽음 앞에서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
씁쓸한 초조함이 서려 있는 듯 하다.
마음이 회복되면 가끔씩 잊기도 하지만
남은 자의 숙제인 이 슬픔은 누구에게나 속해 있다.
그래서 많이 서러워 할 것도 없고,
억울할 일도 아니다.
2022. 11. 23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7코스... 오늘 풍경 (0) 2022.11.26 소소한 행복.... (0) 2022.11.26 유난히 화려했던 마지막 단풍.... (0) 2022.11.25 가마솥.... 토종닭 (0) 2022.11.21 새 이불.... (0) 2022.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