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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례식장에서나의 글 2013. 4. 12. 09:03
그 누구도 울지 않았다.
장례식장에서,
시에서 운영하는 그 곳은 화장장과 추모공원이 함께 있어서
아침 일찍 장지로 떠나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모든 것이 같은 장소에서 해결되는 곳,
한 해만 더 사셨으면 백살이 되셨을 것을
문상객들이 웃는다. 호상이라고....
남편 친구의 어머니는 요양원에 계셨었다.
자식들의 나이가 칠십이 되고,
육십이 되고, 그들도 노인이 되어 있으니
북받치는 눈물도, 감정도
세월따라 말라가는 것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친구 중 한 사람에게 물었다.
언덕 너머에 화장장이 있느냐고
그렇단다.
그때, 오늘처럼 담담하게 물을 수 있는 나를 상상이나 했던가.
깜깜한게 아주 늦은 밤이 분명한데
무섭지도 않다.
혼자서 문상도 제일 먼저 오게 되고,
참 무심한 세월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