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사가는 날
    나의 글 2013. 4. 12. 14:10

    8년 동안 잘 살고 떠난다는 세입자 아주머니가
    수도요금이며, 정화조 요금이며를 계산하면서
    주인집이라고 그때 약속한 바가 있으니 확인해야겠다며
    연락이 왔다.
    내가 바쁘니 부동산에다 일임해 처리해달라고 했었는데
    의심많은 세상은 늘 확인에 또 확인을 필요로 한다.
    "8년 전 이사왔을 때 수도요금 빼 준다고 했던 거
    잊지 않았지요? 그거 말하려고..."
    - 무슨 소리예요.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본론만 말씀하세요.
    " 분명히 그랬는데, 이래서 들어올 때, 나갈 때 말이 다르다니까?

    살짝 빈정이 상하려고 했다. 영문을 모르겠는 말을 하니,

    - 예? 얼마인데요. 들어오실 분에게 말해서 받으세요.
    보증금에서 빼 주면 되니까요.

    3만8천원이란다.
    지하 세 사는 집 것까지 자신이 냈으니 거기다 7만7천원을 더하면 11만5천원.

    부동산 아주머니께서 계산하기 복잡하니
    자신의 계좌로 입금을 해 주면 고맙겠다 해서 그리 해 주고

    얼굴을 마주 하지 않고 얘기를 하다 보면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돈에 관해서 사람들은 참으로 철저하기까지 하다.
    대충 허술하게 살면 손해보는 것 같은지....

     

    떠나는 자와 보내는 자의 마음이 이렇듯 다르다니.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이 되기란 집착에서부터 벗어나야 하는 일이다.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식은  (0) 2013.04.13
    그리운 날  (0) 2013.04.12
    [스크랩] 장례식장에서  (0) 2013.04.12
    [스크랩] 이별  (0) 2013.04.11
    [스크랩] 돈벼락  (0) 2013.04.11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