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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학생회비나의 글 2013. 3. 10. 20:42
대학 신입생 학생회비 금액이 360,000원이라?
대번에 학생회 이름으로 입금을 시켜놓고
너무 많은 거 아닌가 해서 아는 이 몇몇에게 물어보니
다들 그런 거 낸 적 없으니 다시 환급해 달라 하란다.
대뜸 다시 내놓으라 하면 속보일까
통장 출금 계좌가 바뀌었노라며 나름 머리를 써 돌려받고
다시 넣는 걸 생각해 보자 한 지 벌써 열흘이 되었다.
결혼식장에 함께 간 둘째와 음식을 놓고 여러 아줌마들과 한 자리에서
불현듯 그 얘기를 꺼냈더니
둘째 왈,
"엄마, 학생회장이 지난번에 와서 엄마 이름을 부르면서 확인을 하길래
나는 제일 먼저 내서 그랬나 보다 그랬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네.
학생회비 미납인 사람이 네 명이었던 걸, 내가 그 중에 있었는 것도 모르고
아주 활기차게 활동을 했는데 얼마나 속 보였을까, 엄마 땜에 어쩐대.
엄마 당장에 입금시키고 내 체면 좀 살려줘."
큰 얘가 학교생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에 비해
아주 활동적일 것을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은근슬쩍 한번 넘어가 보려 했던 엄마가
그렇게 치사한 사람일 줄 몰랐다는 아이의 반응을 바라보며
얼마나 얼굴 뜨거웠던지.
아이 몰래 얼른 다른 계좌로 해서 입금을 시켜놓고
학생회장에게 전화를 해 주었다.
어설픈 잔머리 쓴 엄마의 속내를 미처 몰라주길 바라면서....
"엄마, 그런 사람이었어요? 정말 이런 면이 있었다는 걸"
- 야, 돈이 정말 없으면 못 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별 일이 다 있긴 하다.
성향이 다른 아이들이다 보니....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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