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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다른 집이어서
    나의 글 2013. 3. 3. 14:28

    지방으로 내려간 아이의 하숙집에서의 첫날 밤,

     

    우리집 둘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지금 저녁 7시가 넘었는데 밥 먹으라는 연락이 없어. 어떻게 하지?"

    - 전화를 한번 해봐.

    "해봤는데 기다리고 있으래. 다 되면 노크할테니 그때 내려오래.

    엄마, 그런데 하숙집 아줌마 되게 불친절해. "

     

    명랑하고 활발해 밖에 나가도 별 걱정 없을 아이여서

    서운함만 생각했는데, 밥 걱정이 제일 큰 문제로 떠오르다니....

     

    자상한 성향의 엄마가 아닌 내게도 강한 모성애는 있었는지

    우리 집 밥상 위에 놓여진 김치찌개, 장조림 등등을

    지금 당장 택배로라도 배달시켰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이가 아직 식사 전인데 밥숟갈을 먼저 뜰 수가 없었다.

     

    그런 하루가 지나고 오늘 아침에는 이제 적응이 되었다는 아이

    이제사 마음이 놓인다.

     

    갈길은 아직도 먼데 한참을 지나온 것 같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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