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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엔 2월에 29일이 없다.
덤으로 붙어 있을 그 하루가 빠져 28일이 말일이란다.
2012년 2월 29일,
내 방의 달력은 여전히 1년의 세월과 무관하게 그 시간에 멈춰 있다.
병원을 오가면서 음악이라도 듣겠다고 사다 놓은 미니오디오 위에
십자가처럼.....
해 지난 달력을 떼어낼 용기가 내겐 없다.
적어도 그날까지 그는
마음껏 걸었었고, 숨도 쉬었었고, 싱겁게 웃기도 했었다.
큰 아이는 7번방의 선물 영화를 보면서 북받치는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했다.
그럼에도 내 아버지와의 이별에 임했던 슬픔에 비할 바는 되지 못했다고....
이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준비할 시간을 배려해 준 고마운 사람으로 그를 기억한다.
그를 떠올리면서 나쁜 기억이 전혀 없음 또한 감사한 일이다.
비로소 내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함을
깨닫게 해준 일까지도 그에게 감사할 일이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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