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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을 함께 사는 일이나,
삼십여년을 웃고 울고 살아온 일이나.....
편견만 아니라면 별 다른 것도 없을진대,
그녀들은 비행기 앞 자리에서 인사치레로 또 묻는다.
"태어나서 올해처럼 열심히 살았던 해가 또 있을까 싶네요.
이렇게 노력하고 살기만 해도 나중에 후회할 일이 덜 하지 않을까?..."
- 그래? 우린 안 돼. 지랄맞은 성격 맞추며 사는 게 이제 습관화 되어서
꼼짝도 못 한다니까. 우리끼리만 여행 다시 가자.
이제 여행의 시작임에도 다음 여행을 꿈꾸는 그녀들.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날에 이토록 조바심을....
과거의 복잡하고 지긋지긋한 추억도 없으니,
백지로 시작하는 삶으로 치면. 이로운 것도 꽤 있었다.
몸이 떠나면 마음도 되돌아 갈 수 없어 저절로 멀어지는 것을
그 곳에서 나를 들여다 본다.
구경꾼이 되어서.
그 날로부터 어느새 1년이 되었다.
의미를 부여치 않으려 했는데,
그들이 몸짓 발짓 서툰 언어로 애써 케잌을 사 오고,
살아 본 소감을 말하란다.
구체적으로 묘사할 언어가 생각이 안 나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래가락 하나.....
"갈매기 날으는 바닷가에도
그대가 없으면 쓸쓸하겠네
파도가 밀려와 속삭여 줄 때도
그대가 없으면 쓸쓸하겠네
행복이 가득 찬 나의 인생은
그대가 전해 준 고귀한 선물
이 세상 어디에 서 있을지라도
그대가 있으니 슬프지 않네
라~라~라
행복이 가득 찬 나의 인생은
그대가 전해 준 고귀한 선물
이 세상 어디에 서 있을지라도
그대가 있으니 슬프지 않네"
삶의 이 대목을 어찌 이리 절묘하게 잘 표현했는지....
이 노래로 모든 걸 대신했다.
2015년 12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