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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호네 집 수리를 시작하면서...
베란다 타일 공사는 진작에 끝내고,
오늘은 바닥공사를 하기 전 걸리적 거리는 짐들을 베란다로 치우는 작업을 했단다.
비도 내리고 나 회장 불러 저녁이나 하려다
문득 일하는 사람들 생각이 나 전화를 했던 것이 기막힌 타이밍이었다는 그.
거기다 탁월한 선택이 된 양꼬치집에서
찐따오, 청하 한 잔을 기분 좋게 권하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이 시간
더할 나위 없이 유쾌한 날이다.
되도록 우리는 적게 먹고,
그들 쪽으로 고기를 밀어내어 대신 맛나게 먹도록.....
수년 전, 사우디 현장에 일 하러 갔을 때
양갈비 열 대 씩을 거뜬히 해치웠다는 현장 이 과장은
30 중반인 나이에 아들이 12살이란다.
기술 하나만 제대로 가지고 있으면,
노후에도 걱정 없을 세상이란 말들이 괜한 것이 아닐듯 했다.
몰라서 그렇지, 비교하지 않는 삶이 되고 보면.
행복은 내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
대리운전을 불러 주었더니 타일 소장은 기어코 사양을 했다.
"요새 스틱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라나요?
나는 남이 운전하는 차엔 타기가 영 불안하더라고요!
술 한 잔 밖에 안 했는 걸요."
두루 두루 참으로 대접을 잘 하는 그에게서,
미처 몰랐던 세상을 배운다.
그 때도 분명 할 도리 한다며 살았을진대,
예전엔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살았던 것처럼.....
2015년 11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