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선물!
    나의 글 2015. 11. 13. 12:01

     

     

     

     

    제주 바다 낚시에서 잡아 올린 삼치와 갈치.

    성당 주임신부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비늘을 긁어 회로 먹으면 맛있다길래,

    잘 드는 칼로 한 마리 회를 떠  봤는데

    그 맛이 별로다. 

    그래서 한 점 먹고는 개운하게 끓인 동태탕에다 .....

     

    그 중 한 마리는 손질해서 성남 어머님께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은

    쟁여 놓기보다 가장 좋을 때 나누는 일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었다.

    살아 온 세월의 애틋함이란,

    이렇듯 혼자 맛난 것 먹기 미안함으로 대신 되어지고

    좁은 골목길, 닳도록 여나들었던 철대문까지

    저절로 걸음을 옮기게 해 주었다.

     

    무상무념으로.....

     

    김장준비를 하는지,

    현관 앞에서 쪽파 한 단을 다듬고 일어서던 차에

    바리바리 싸 들고 오는 내게 어머님은

    "마실 거라도 마시고 가지 그러냐."

     

    잔잔하게 흐르는 물 되어 살기가 처음부터 쉽진 않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쉬워졌다.

     

    2015년 11월 12일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하루도!  (0) 2015.11.16
    비 내린 날에!  (0) 2015.11.14
    깊은 샘 마중물처럼....  (0) 2015.11.11
    제주에서....  (0) 2015.11.10
    때로는...  (0) 2015.11.05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