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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요로운 가을날에.....나의 글 2015. 10. 19. 11:31
유명백화점에서 반값이나 다름없는 값으로 사 온
냉동 LA갈비 맛이 고무줄보다 질기다 했다.
나는 고기 맛을 잘 몰라 그런지 모르겠던데....
싼게 비지떡인게야.
그저 묵은지 깔고 푹 끓인 돼지고기가 그만이지.
그나저나 큰 일이네.
어제 산 만큼의 양을 또 사왔으니.
눈치 못 채게 얼른 냉동실에 감추어 두었다.
몇 해 전부터 알고 지내온 분의
맛 좋은 햅쌀을 팔아 준다고, 대 여섯 집 주소를 벌써 알려 주었는데
그 사람의 막내 처남이 갓 찧은 쌀로....
이번엔 여주 이천에서 쌀 반 가마가 왔다.
이맘 때 수확한 것들 치고 맛없을 게 무엇이겠느냐만
은근히 욕심나는 여주 쌀,
밥을 해 보았더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맨 밥으로도 참 맛났다.
"더 구할 수 없을까, 한 번 물어봐요."
- 그래? 팔아주면 좋겠지? 보낼 사람 주소 쭈욱 적어 봐요.
" 이제껏 쌀 선물은 생각 안 해 봤어요?
흔한 것이 쌀이라 생각을 전혀 안 해 봤단다.
그가 부르는대로 쭈욱 따라 적다가
명치 끝 걸린 가시처럼 지나치기 힘든 내 형제들의 주소를 불러줄까 하다 말았다.
- 왜, 동생이나 언니에게도 보내지?
"아니요? 됐어요.
그 하나로 회복이 될 거라면 몰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2015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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