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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해묵은 감정이 깃털처럼 가벼워질리 없지만
그런대로 웃음이 되다.
부담스러웠던 어머님의 전화를 기꺼이 응대하면서,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야 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언제 한번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은데, 참 좋은 사람 같다.."
- 예.
굳이 침울한 목소리여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위선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더 밝게, 한 옥타브 띄워서 좋은 이야기만으로 ....
서운함 보다 더불어 기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분이 참 좋았다. 소통이 되었다는 것은.
느낌으로 나의 길을 응원한다는 것에 감사를....
어머님, 건강하세요. 모두가 덕분입니다. 그리고 걱정 마세요.
내려 놓고 말이 통하기란 서로가 같은 마음이었을 때서야 가능하지.
오후들어 비가 그치면서 한 겨울 날씨처럼 바람이 불었다.
외로움이 극에 달하면 분노가 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는 너도 이해가 되고, 이러는 나도 이해가 되는 추운 저녁,
그렇다 해서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오지랖은 턱없이 부족한 나,
그럼에도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어찌 되었건 내 탓도 있는 것이라면서,
잠깐의 침묵을 견디기 힘들만큼 쪼그라드는 자신이 면구스럽다.
졸음 가득한 눈으로 다빈에게 가는 중, 왜 이리 설레이는가?
애인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 되어.
자동차의 바퀴가 유난히 부드러운 게 마치 참기름을 둘러 놓은 듯 했다.
다빈이가 참 좋다. 긴 대답은 생략하고 언제나 '오키'로 응대하는 막내.
그 안에서 따뜻한 평화를 느낄 수 있는 터라.
역시나 학원 앞은 차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엄마! 오늘은 초롱이가 안 왔네?
이번 중간고사 때 점심은 무엇으로 먹지?"
- 칼국수 어때?
우리끼리의 약속을 만들어 두길 참 잘했다.
2015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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