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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홍역....
    나의 글 2015. 10. 2. 14:14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해묵은 감정이 깃털처럼 가벼워질리 없지만

    그런대로 웃음이 되다.

     

    부담스러웠던 어머님의 전화를 기꺼이 응대하면서,

    당신에게 위로가 되어야 할 수 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언제 한번 감사의 인사라도 하고 싶은데, 참 좋은 사람 같다.."

    - 예.

     

    굳이 침울한 목소리여야 한다는 생각은 오히려 위선이겠다 싶었다.

    그래서 더 밝게, 한 옥타브 띄워서 좋은 이야기만으로 ....

     

    서운함 보다 더불어 기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기분이 참 좋았다.  소통이 되었다는 것은.

    느낌으로 나의 길을 응원한다는 것에 감사를....  

     

    어머님, 건강하세요.  모두가 덕분입니다. 그리고 걱정 마세요.

     

    내려 놓고 말이 통하기란 서로가 같은 마음이었을 때서야 가능하지.

     

    오후들어 비가 그치면서 한 겨울 날씨처럼 바람이 불었다.

    외로움이 극에 달하면 분노가 심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는 너도 이해가 되고, 이러는 나도 이해가 되는 추운 저녁,

    그렇다 해서 모두를 이해할 수 있는 오지랖은 턱없이 부족한 나,

    그럼에도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 했다.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어찌 되었건 내 탓도 있는 것이라면서,

     

    잠깐의 침묵을 견디기 힘들만큼 쪼그라드는 자신이 면구스럽다.

     

    졸음 가득한 눈으로 다빈에게 가는 중,  왜 이리 설레이는가?

    애인을 만나러 가는 사람이 되어.

    자동차의 바퀴가 유난히 부드러운 게 마치 참기름을 둘러 놓은 듯 했다.

     

    다빈이가 참 좋다.  긴 대답은 생략하고 언제나 '오키'로 응대하는 막내.

    그 안에서 따뜻한 평화를 느낄 수 있는 터라.

     

    역시나 학원 앞은 차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엄마!  오늘은 초롱이가 안 왔네?

     이번 중간고사 때 점심은 무엇으로 먹지?"

    - 칼국수 어때?

     

    우리끼리의 약속을 만들어 두길 참 잘했다.

     

     

    2015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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