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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오후!
    나의 글 2015. 9. 17. 14:16

     

     자리를 자주 비우다 보니 전화기의 울림도 간간이 .....

     이러다 아주 잊혀질까?

     오래된 이 곳이 내겐 참 편안한 곳인데.

     

     어찌 알고 외사촌 **이 전화를 했다.

     "나 좀 만나 줄 수 있니?"

     - 왜? 무슨 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내 집 저당 잡히고 천 오백만원만 어떻게 안 될까?

     

    네가 안 되면 다른 누구라도..."

     

    그리 친하진 않고, 

    몇 년에 한 번쯤 큰 일이 생길 때 동갑인 이유로 관심이 가는 친척.

    그 사람의 장례식에 와서는 긴 한숨을 쉬고 아무 말 없이 있다 간 이후 처음이다.

    - 글쎄.....  봐서 내일 문자라도 해 줄께.

     

    일단 미뤄둔 것은

    느닷없는 일이라는 생각이기도 했고,

    만에 하나 즉흥적으로 맘이 약해져 약속이라도 했다치면

    말썽많은 형제들이 난리를 피울 것이고....  그래서였다.

     

    맘 같아서는 불쑥 해 주고 말았을 것이었지만

    하필이면 왜 이 시점인가?

    멋적게 전화를 끊고는 이어 문자에다

     '느닷없이 전화해서 미안해' 한 걸 듣자니 안타깝긴 했다.

     

     복잡하게 엉켜 있던 머릿 속은  다른 형제가 연상되어졌으니.

     긴 집착의 연장선상에서 우연찮을 수도 있었겠지만,

     메아리처럼 같은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듯 했다.

     근거없을 오해일지도 모르면서.

     

     진저리 나도록 싫다.  사람이.....   그로 인해 다른 이들까지. 

     이젠 마음에 생긴 틈을 다시 메꾸기란 예전만 못할 것 같다.

     

    2015년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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