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리를 자주 비우다 보니 전화기의 울림도 간간이 .....
이러다 아주 잊혀질까?
오래된 이 곳이 내겐 참 편안한 곳인데.
어찌 알고 외사촌 **이 전화를 했다.
"나 좀 만나 줄 수 있니?"
- 왜? 무슨 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내 집 저당 잡히고 천 오백만원만 어떻게 안 될까?
네가 안 되면 다른 누구라도..."
그리 친하진 않고,
몇 년에 한 번쯤 큰 일이 생길 때 동갑인 이유로 관심이 가는 친척.
그 사람의 장례식에 와서는 긴 한숨을 쉬고 아무 말 없이 있다 간 이후 처음이다.
- 글쎄..... 봐서 내일 문자라도 해 줄께.
일단 미뤄둔 것은
느닷없는 일이라는 생각이기도 했고,
만에 하나 즉흥적으로 맘이 약해져 약속이라도 했다치면
말썽많은 형제들이 난리를 피울 것이고.... 그래서였다.
맘 같아서는 불쑥 해 주고 말았을 것이었지만
하필이면 왜 이 시점인가?
멋적게 전화를 끊고는 이어 문자에다
'느닷없이 전화해서 미안해' 한 걸 듣자니 안타깝긴 했다.
복잡하게 엉켜 있던 머릿 속은 다른 형제가 연상되어졌으니.
긴 집착의 연장선상에서 우연찮을 수도 있었겠지만,
메아리처럼 같은 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듯 했다.
근거없을 오해일지도 모르면서.
진저리 나도록 싫다. 사람이..... 그로 인해 다른 이들까지.
이젠 마음에 생긴 틈을 다시 메꾸기란 예전만 못할 것 같다.
2015년 9월 17일
내용 입력하세요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젊은 그들..... (0) 2015.09.21 그 먼 길을.... (0) 2015.09.18 사는 일..... (0) 2015.09.16 2015년 9월 10일~ 9월 14일 나는 홋카이도에..... (0) 2015.09.15 엄마는.... (0) 201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