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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9월 10일~ 9월 14일 나는 홋카이도에.....
    나의 글 2015. 9. 15. 12:28

     

            

     

     

     

     

     

            

     

     

           

     

     

     

    낯선 곳도 한 번이 더 되면 떨림이 덜 하다.

    작년에 이 도시는 아니지만 왔던 곳,

    아침 해는 우리나라보다 한 시간쯤 빠른듯

    다섯시부터 해가 중천에 뜨기 시작했다.

     

    사는 동안엔

    수시로 더하기 빼기를 반복할 인연들이지만

    처음처럼 소홀함이 없도록....

     

    주일 오후에 늦은 미사를 드리면서

    일흔 일곱 되신 신부님과의 동행이 얼마나 축복이던지.

     

    호텔 방에서 여덟 명이 모였다.

     

    "사람이 살면서 종교가 있든, 없든

     꼭 한 번은 혹독한 시련 앞에 닥치는 순간 절대자를 찾게 되지.

     죽음에 맞닥뜨렸을 때,  우리에게 남겨진 미움이나 후회같은 건 없어야 해.

     다 털고 가야지. "

     

    마흔 세 명의 장애우들을 위해서,

    서른 명이 넘는 선생들과 수녀님들을 위해서,

    그리고 물질적으로 많이 돕지는 못 하더라도 나 보다 못한 사람들을 잊지 않으며 사신다는 분.

     

    또박또박 말씀 하나 하나에 진실이 묻어났다.

     

    처지에 맞게 남을 도와주는 일,  과해서도 안 되고, 모자라서도 안 되는 것이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얼마나 기쁜 일인지....

    그 조차 쉽지 않다고 느껴오지 않았던가.

     

    "식복사가 나 보고 그러더라고,

    신부님, 길어야 오년 일 겁니다.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 때 맘껏 다녀 오시라고."

     

    서글픔이 묻어난 얼굴에서, 

    당신보다 아직은 젊은 우리의 앞 날에 경각심을 주는 듯 했다.

     

    누구나 늙고, 병들고, 그리고 죽음에 맞닥뜨리는 것을

    외면하지 말고, 내일 죽을지라도 후회없이 살아야겠다.

     

     

    2015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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