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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에 참기로 했으면, 더 견뎌 보자.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분노를 억제하는 일이 한계점에 이르렀을 때,
나 또한 그들이 되어 볼까,
작심을 수도 없이 해 보지만
할 수가 없으니 도대체 어려운 일이다.
마음 속 모든 말을 어찌 그리 다 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를 내 안의 양심조차 부끄럽게 말이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참으로 할 일 없는 사람들이네,
입에 담기도 험한 말들을 반복해서 늘어 놓은 문자를 보자니,
꽁꽁 숨겨 둔 큰 죄가 있는 사람인양 몸둘 바를 모르겠었다.
이제 그만 멈추었나 안심을 하고 있으면,
그 사이를 비집고 어느새 더 잔인한 단어로 자극을 유도한다.
제발 대꾸 좀 하라고....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어졌을 뿐인데
나 살기도 버겁지 않던가.
그 찜찜한 마음으로 기인해 내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 그 또한 운명이다.
행복이든, 불행이든 억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듯이.....
어쩌다 다가 온 것을 잘 알고 있어, 거부감 없으니 받아들이며 갈 뿐인데.
가당찮은 훼방꾼들이다.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며 잠 못 이루는 밤이 이토록 지루할 줄이야.
그냥 내버려 두는 줄은 진작에 알고 있어도.
정말 억울하고 분통 터질 일이다.
그동안 보내져 온 문자 모두를 한 곳으로 모아 봤다.
내일이 밝으면 어떤 결단이라도 내야지 싶어서.
밤 시간은 낮과 달라서 이성적이지 못하지만.....
나도 기어코 한번쯤 싸움이란 걸 해야 되지 않겠나!
딱 부러진 성격이 못 되는 이런 내가 참 싫었다.
그가 아무리 괜찮다 말한들
무엇보다 바닥까지 보여진 치부가 견디기 힘들었다.
그런 형제라도 보듬고 가는 것이 좋은 일이란 말은 상호간 맞아야 하건대,
전생에 엄청난 업보가 있긴 한 모양이야.
편히 사는 꼴을 이토록 난도질 하는 걸 보면 말이지.
악다구니 쓰는 얼굴보다 선한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데.....
그래, 들리는 소리가 옳은 방향으로 또 견뎌보자.
2015년 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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