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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나의 글 2015. 9. 9. 13:40

    마주 내리쬐는 볕이 어찌 이리 따가운지,

    하도 눈이 부셔서 운전 하는 내내 갈짓자로 헤매이면서도

    투정할 수 없었던 건

    이 좋은 계절 가을을 아껴 써야 한다기에......

     

    계절이 바뀌고 바람소리가 스칠 때마다 쌉싸레한 먹물처럼 상쾌하다.

     

    가깝든지, 멀든지 날마다 길 떠나는 마음 속엔 

    그럭 저럭 그리움을 품어 그런가, 꽤 괜찮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정리하면서 사는 것도 그렇고....

     

    "어제 냉장고를 열어 보니 계란이 없길래 이따 가는 길에 채워 둘 거다.

    2학기 등록금 고지서를 진작부터 보내라 했는데... 오늘은 꼭 알려 줘라.

    엄마 내일부터 며칠간 멀리 갔다 오니까."

     

    - 엄마, 고마워.  나중에 꼭 갚을께.

     

    융통성 없고, 하나 밖에 모르는 성격이라서 어느 때부터 걱정스러운 아이가 되어졌지만,

    어쩌면 다 같아야만 하는 편견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재미진 사람일 순 없을테니까.

     

    돌아보면 나 또한 세인과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해.  

    그 나이의 나를 반추해 보자면.

     

    이리 저리 기웃대며 많은 경험은 없더라도 고집스런 소신,

    걱정처럼 비뚤어진 인생을 살진 않을 것이다.

     

    내가 그러했듯이.

     

    지금으로선 혼자서도 잘 살 거라 자신만만하겠지만,

    뒤에서 조용히 힘이 되어주는 엄마를 믿으렴.  얼마든지 힘이 되어 줄 거야.

     

     

    2015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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