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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동안.....나의 글 2015. 7. 13. 11:28
특별한 날을 여전히 잊지 않음은
살아갈 이유에 대해서 가치를 더 한 때문이다.
살아있는 동안 내내
그렇게 살다가 어느 순간 떠날지라도 여한이 없게....
한 때는 그 모습이 참으로 그악스럽다 여겼었는데,
순간 순간 나이를 먹는지
순응하는 삶을 깨달으면서
어머님의 지독스런 생의 집착이 이젠 감사 일색이다.
직접 대면은 아직 어렵지만,
마음을 전할 길은 반드시 그것이 아니어도
우회적으로 가능한 것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해줄 것이 무엇인지 잘 기억해 두었다가
초복이라 아이들에게 삼계탕을 끓여주고,
내 몫으로 오이소박이 한 통을....
"엄마, 이건 엄마 것이예요."
아침 등교길에 다빈이 잊지 않고 건네주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귀찮기도 할테지만
일일이 내색하지 않아도 다들 한 마음인 것을 미루어 짐작하면서
차근차근 극복되어가는 우리를 내다 본다.
아이들이나, 어른이나 함께.
뜨거운 눈물!
나는 네가 안쓰럽고,
너는 내가 안쓰러워 맘 아픈 것을
아로새겨진 눈물 한 방울로 대신하며.....
우리는 날마다 그 마음으로 순간을 산다.
떨어져 있어도 거짓이 없는 진실함으로.
가치 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거대한 업적을 쌓기 위해 힘줄 들어간 일만 못 해도
나 또한 닭 한마리 삶고, 고구마줄기 김치 한 사발,
승호에게 건넸다.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하고 어색한 마음으로
아직은 미완성일지라도
완전한 삶을 꿈꾸며 앞을 향해 가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이 될 것을 염원하며....
오늘도 기분 좋게 시작한다.
2015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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