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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끼리 싸움에서 이기는 쪽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극히 현실에 가깝다면.....
이해타산으로 기우는 것은 아니란다.
살아가는 이유나, 절실한 마음에 기인한 타협일 뿐.
크게 생각하면 부질없을 욕심이라 해도
매 순간 파도치는 생각들에서 자유롭길 원한다면
수면 위로 떠오를 분노 따위에 오래 머물지 말자꾸나.
혹시 모를 모습에 당황하면 어쩌나,
그 생각도 말자.
이런들 저런들
크게 어긋나지 않은 것인줄 알지 않을까?
이제껏 알고 난 후임에.....
기말고사 3일째, 오늘은 순대국밥으로 정했다.
다빈과의 점심 약속으로 인해
지독히도 연연했던 것들을 순간에 지워버리고 나니
포기하고 놓쳤던 것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돈 버는 시간을 놓칠새라 지독했던 조바심.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이른 시간이다.
어쩌면 돈 벌이가 시원찮아지면서
자연스레 쏠림이 아이 쪽으로 가게 된 것도 우연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신의 섭리란, 알맞은 시간에 적응할 수 있도록 .... 이 또한 배려가 아닐까.
덕분에 많이 친해지라고.
우선 건강보험공단에 들러
매달 내는 보험료 고지서의 금액을 정정해 달라 했다.
일시적으로 소득이 늘었을 뿐이라고 설명을 넣었다.
소득금액증명원을 제출하니
한참 숫자를 맞추던 나이 든 담당 직원은 5만여원이나 덜 나오게 해주었다.
부서를 옮긴지 처음 맡은 일인데
한 번에 숫자가 맞았다고 혼자 무척 좋아 하면서,
"만약에, 고지서대로 내고 난 이후에 모순을 발견하게 되었다면 환급해 주나요?"
- 아니요. 그런 일은 없어요. 미리 조정하면 몰라도...
"그럼, 수시로 확인하고 발품을 팔아야만 손해를 보지 않는단 거네요?
진작에 왔으면 손해가 적었을지도 모르는데..."
- 그렇진 않아요. 종합소득세 신고 한 이후에 7월, 이 맘때부터 적용하는 거거든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들이 쓰는 말들을 어찌 다 이해하겠는가?
알고 있는 것이지만, 매번 씁쓸한 뒷맛이.....
순대국밥에 빨간 고춧가루 양념 한 숟가락을
털어 넣고는 다빈이 입맛을 다신다.
이번에도 시험점수가 마땅찮은지, 속상한 얼굴이 역력했지만
난 거들지 않았다.
어차피 후회는 우리 모두에게 일상인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다빈이, 엄마 냉면도 먹어라."
예전만 못한 수입에 나는 더 이상 우울해 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 이 순간이 행복한 것으로 충분히.... 감사를 누리면 만사 OK!
2015년 7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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