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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1월 27일 오후 04:14
    나의 글 2013. 1. 27. 17:21

    그러고 보니

    첫 직장에서 다음 직장으로 옮기면서,
    하루의 휴가도 갖지 못한채 바로 출근을 했었는데....
    그리고 그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을 했고,
    아이도 셋이나 낳고 키워냈지.
    아이 셋을 낳을 때도 매번 기적처럼
    내 예상을 깨지 않고
    출산휴가 시작되는 그 전날이나 그 다음날 태어났었고,
    결국 또 나를 위한 쉼은 바램에서 끝이 났었지.

    일의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열심히 앞만 보며
    그냥 이렇게 사는건가 보다 그렇게 달리다
    정리해고란 브레이크에 그만 멈춤이 되었을 때도
    나는 또 휴식기간을 챙기지 못했었다.
    바로 그 다음날 남편의 일에 뛰어들었지.

    어떤 이는 그랬었다.
    "어떻게 그 오랜기간 직장생활 한 사람을 쉬게 하기는 커녕
    바로 일을 시킬 수가 있는 거냐고....."

    늘 살아갈 일에 불안하고 부지런했던 남편은
    나와 똑 같이 노는 것에 잼병이었다.

    그렇게 꼬박 5년을 남편 옆에서...
    그 아까운 순간이 하나, 하나 그리움으로 될 줄 알았더라면
    진작에 함께 퍼지게 놀아나 볼 것을...

    그리고 그를 보내야만 했던 3일은
    어쩔 수 없는 휴식, 쉬지 않으면 안되는...
    내 인생에서 그보다 더 큰 충격이 또 있었을까?
    그럼에도 나는 또 쉼을 선택할 수 없었다.
    이건 분명 체질이다.
    바로 그 다음 날 일을 시작했으니,

    내 삶은 어찌 보면 신이 만들어 놓은 잘 짜여진 각본대로 움직여진 듯 하다.
    여기까지는,
    혹여라도 가다가 옆으로 새는 일 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내가, 나의 이름으로 정녕 잘 살아내고 있는건지
    운명이라 이름하는 이 현실의 원인이 내가 되는 것인지
    가끔씩 남의 것을 구경하는 듯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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