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3이 되는 막내가 빨간색의 진바지를 살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어제는 아이가 학원을 안 가는 날,
점심 때 쯤
"다빈이 지금 뭐하니?"
- 저 지금 밥 먹고, 사과 먹고 있어요.
엄마, 저 지금 밖에 나가요. 아마 많이 늦을 지도 몰라요."
좀더 세세히 아이의 일거수 일투족을 확인할 것을 그랬나,
저녁 열시가 넘도록 전화도 안 받고 연락이 없길래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언니 둘은 엄마가 혼을 안 내서 일일이 보고를 안 하고 다닌다는 둥,
지난 번에 다빈이가 용돈 타령 할 때 오늘 같은 사단이 날 줄 알았다는 둥
별별 얘기를 다 쏟아내며 결국 엄마 탓으로 결론을 낼 즈음
막내가 번호키를 누르며 슬그머니 들어왔다.
밤 11시 50분, 그래도 12시는 넘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했었나 보다.
학교 친구가 다음 달에 유학을 떠나서
실컷 놀아주고 왔다는 말을 믿어줄 언니들이 아님에도
아이는 솔직히 털어놓지 않을 기세고
나는 느낌으로 눈치챘었다. 홍대 아이돌 콘서트에 갔다온 것을....
이상하게 막내에겐 언니들과는 다르게 혼을 낼 수가 없다.
큰 얘들이 그래서 버르장머리가 없다고 해도....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년 1월 27일 오후 04:14 (0) 2013.01.27 [스크랩] 궁핍 (0) 2013.01.26 2013년 1월 26일 오전 09:20 (0) 2013.01.26 2013년 1월 25일 오전 09:25 (0) 2013.01.25 2013년 1월 24일 오전 08:21 (0) 2013.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