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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년 1월 25일 오전 09:25
    나의 글 2013. 1. 25. 11:01

    2013년 1월 24일 눈 그리고 추위

    둘째 수련이의 생일이다.
    1년 재수 끝에 대전의 한 사범대에
    자신의 미래를 일단 던져놓고
    절대 뒤돌아 보지 않는 아이, 그냥 앞으로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란다.
    재수학원에서 사귄 친구를 만나러 포항으로,
    중3 섬캠프에서 만난 인연의 친구를 찾아 다시 부산으로,
    그렇게 3박4일의 여행을 끝내고 온 아이는
    또 다시 생일을 핑계로 출타중이다.

    "수련이 생일인데 무엇을 해줄까?"
    - 나 친구랑 고기부페 왔어요. 케잌도 이미 먹었으니까 됐어요.
    엄마, 꼭 해 주고 싶은 게 있으면 들깨가루 넣고 미역국 끓여주세요.

    "그럼 미역국이라도 끓여 놓을께."
    우리가 언제 미역국에 들깨가루 넣고 끓인 적이 있던가.
    성가시게 묻는 엄마가 귀찮아 그냥 지나가는 말로 했을지 모를
    그 들깨가루에 목숨을 거는 내 이름은 엄마다.

    퇴근길,
    나는 두부집에 들러 아이의 부탁인 들깨가루를 챙기고,
    들기름 한 병, 두부, 사과, 배 등을....

    아이의 요구대로 들깨가루를 넣고 끓인 미역국은 참 맛있었다.
    소화 잘 되게 무나물, 조기도 대여섯마리 구워 두었다.

    저녁 열 시가 넘도록 주방에서 연신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는 나,
    이렇게 가만히 있지 못하게 해준 아이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까?

    막내가 코를 킁킁거리며 학원에서 돌아왔다.
    "엄마, 미역국이 따뜻하네."
    아이의 기분이 좋아 보인다.
    주방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기운이 우리 모두를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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