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1월 26일 오전 09:20나의 글 2013. 1. 26. 09:54
베트남여행에서 돌아온 아름아줌마가 스카프와 커피 한 봉지를 들고 왔다.
5박6일동안 전화기 착신을 우리 사무실로 해 놓고 갔던 터라....
이제 가끔씩 즐기면서 살기를 작정한 듯
그들 부부는 좋아 보인다.
내가 미처 내다보지 못한 세상을 취하고 온 그들의 일주일이나
종종걸음으로 일에 취해 있던 나의 일주일이나
어느 쪽이 더 행복했을까?
부러워 해야 하는 마음이 커야 옳은데,
나는 부러움조차 망각한 사람 같다.
그를 떠나 보낸 후
행복의 무게 따위에 더 이상 의미를 두지 않기로 했지만
그래도 행복이란 게 내 의지로 찾아지는 거라면......
가끔씩 여전히 그의 부재를 잊은 우편물이 날아오고,
미처 처리 못한 서류 문제로 시청에 들락거려야 하는 순간이 와도
서글픔 보다는 오히려 왕성한 의욕이 솟아나는 나, 누구일까?
담담해서, 너무 담담해서 기막히다.
세 아이들과 내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큰 숙제를 떠안고
마음가짐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것이
미뤄도 될 사람이 없으니
못할 것이 없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궁핍 (0) 2013.01.26 [스크랩] 콘서트 (0) 2013.01.26 2013년 1월 25일 오전 09:25 (0) 2013.01.25 2013년 1월 24일 오전 08:21 (0) 2013.01.24 [스크랩] 꿈 (0) 2013.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