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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소세지가 든 놈이 낙찰되었다.
아침 등교길, 다빈이의 손에 이끌려 입으로 덥썩 베어 문 순간,
착 달라붙어 친근한 맛. 어묵 한 꼬치다.
"오, 맛있겠다."
늦은 저녁을 보내고 오매불망 기다린 아침은
너와 나 모두 대만족이다.
네 것으로 어묵 하나를 특별히 남겨 두었다는 말은
달리 할 수 없을 사랑의 표현이다.
이어 지각까지 면한다면 금상첨화이지만
월요일 이 시간도 별 수 없이 아슬아슬하다.
그래서 잠깐 스쳐 지나는 묘책이라고 한 블럭 전에서 뉴턴을 시도했다.
궁하면 통한다 했던가?
신호등 하나 바뀌는데 2~3분은 족히 걸리는 걸 생각하면
여덟시 사십칠 분.... 아슬아슬하지만
이 방법이 최선이다.
만세!
첫날부터 복도에서 싫은 소리 듣는 일, 면하게 되었으니
덕분에 엄마도 날개를 단 하루가 될 것이다.
우리가 만나는 십 분은
하루 중 미약하기 이를데 없지만
마음 속 희비의 갈림이 여기서부터인 걸 보면
참, 소심한 것이 인간이다.
그깟 일에 대범하지 못하고 흐느적 거리는 매 순간이라니.....
오늘은 필히 행복할 것이다. 너와 나의 안도감으로.
2015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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