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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있는 것들과의 인연이
예사롭지 않다고 여긴다면 잘못 되어질 것이란 하나도 없을진대.....
이끌려 친밀감이 더해진 이후엔
처음이 어디고 나중이 어딘지도 알 수 없게
분간없을 시간 속으로 빠져들다가
사느라 지쳐 노력이 허물어 질 때면,
세상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등 돌리는 것 쯤은
새삼스러울 일도 아니다.
형제가 되었건, 이웃이 되었건.
어른이 되면 모두가 참을성이 많아져서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을 줄 알았다.
저마다 애쓴 흔적을 위로받고자
보다 넓은 가슴을 찾아 헤매는 여전히 미숙한 어른들의 모습을
어린 너희들이 어찌 헤아리겠냐만
나이와 무관하게 부끄러운 모습이라 해도
지구가 아닌 별나라에서 감정을 공수해 온들,
도리 없는 일이다.
기어코 아픈 상처를 남기고
또 다시 침묵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제각각 마음도 추스려지겠지.
이것이 사는 일이란다.
"나랑 수련이랑 다빈이랑 의견 충돌이 생길 때면,
우린 다음 날 곧 화해를 하거든...."
그건 순전히 너희들 나이의 생각이고,
일일이 짚고 넘어가자니 속 답답해
그냥 내 잘난 맛으로 가는 세월에 의지하기가 훨씬 쉬운 걸.
어른이 되면 일부러 손잡고 화해라는 걸 시도하기가 쉽지 않단다.
이젠 그 마저도 식상해졌거든.
그래서 불편한 관계가 되지 않기 위해 늘 노력을 해도
"그냥"이란 함정에서 늘 딜레마에 빠지곤 하지.
온전한 선과 악의 경계선은 어차피 불분명한 것.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을 인생살이에서
안타까움이 보다 깊게 자리하지 않게만 살아도 참 좋겠다.
2015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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