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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구경
    나의 글 2015. 3. 30. 10:41

     

    "뭇 사람들이 인생의 사는 일을 두고 복잡하다 아우성인 것을 보면서,

     머릿속이 복잡하지 세상이 복잡한 게 아니라고.....

     뭐 인생이 별 것이라고 심각한 고민을 하느냐

     그냥 살면 된다네요. 아주 가볍게.  - 법륜 스님의 희망편지 중에서

     

    맞아요. 그렇듯 사는 것이.

    날마다 다짐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 그 쉬운 일이랍니다.

     

    여행도 별거랍니까?

    집 떠나오면 긴 여정이건, 짧은 여정이건 그 또한 여행인 것을.

    맘 먹기 나름입니다.

     

    한바탕 세상살이 마지막을 배웅하러 가는 길에서

    혼자가 아닌 것은 참으로 다행이지만

    아직도 남은 눈물은 사람을 민망하게 만들고 맙니다.

    결국엔 누구나 떠나갈 이 좋은 세상이

    점점 더 멀어져가는 예행 연습,

    어제는 연세 아흔 둘 되신 분의 장례식에 갔었습니다.

     

    기쁘고 행복할 천상의 나라,

    남은 이들의 간절한 기도는 꼭 그리 될 것을 믿으며

    다시는 만날 수 없더라도 괜찮다, 곧 괜찮아질 것이다

    우리도 그리 될 터이니.

    스스로에게 주는 위로가 더 가득해져서 나오는 발걸음은 한결 가볍습니다.

     

    안양 중앙성당 바로 앞에 큰 재래시장이 있더군요.

    무엇을 먹을까?

    순대곱창, 족발, 칼국수, 호떡, 어묵.....

    그 중 한 가지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은데

    우리는 그 다섯 가지를 다 소화시켰습니다.

    순대곱창과 족발, 칼국수는 먹고

    호떡과 어묵은 사 들고......

     

    언뜻, 곳곳에서 많이 익숙한 장면이....

    얼마 전 구경했던 터키의 바자르 시장이 연상되기도 하고,

    서산시장에서 물김과 서대를 샀던 기억이 겹쳐지면서

    그렇지 않은가고 옆에 계신 분들에게 물었습니다.

     

    "맞아, 시장은 그래서 재미있는 거야.  편안한 마음이 생기는 곳."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들은 여하튼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안절부절 놓지 못하고 있던 나의 일을

    하루쯤 모른체 한다고

    천지가 뒤바뀌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을진대

    전전긍긍, 오래된 습관을 벗어나기란 참 어렵지만

    일부로라도 게으르게 사는 법, 알고 가야겠습니다.

     

    사는 게 별건가?

    모르던 낮잠도 자 보고,

    느린 생각으로 기웃댈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처럼 살아 볼 일이지.

    그럼에도 내 사는 세상은 여전하더군.

    혼자서 온갖 근심걱정 지니고 있던 때와 별다르지 않게.

     

    2015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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