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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좋아서 .....나의 글 2015. 3. 27. 16:16
비록 어제의 실수가 나를 괴롭힌다 해도
배짱 좋게 잊어 버리고 가는 것이....
가야 할 길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를
깜깜한 터널 속에서 드디어 빛으로 탈출하는 날에는
그것이 마지막일까?
다시 시작이 아니라.
희망은 곧 비극이기도 한 어긋난 시선들.
무거운 인연은 나와 상관없이
언제나 제 멋대로여도
개의치 않고 갈 곳을 향해야 진정한 꿈의 나라.
내게로 펼쳐질 것임을 믿고 가자.
우선은 배 부르고, 등 따습고,
근심없이 술에 취한듯 잠으로 빠져드는 것.
당연한 일상이라 고마운 줄 몰랐다가도
새삼스레 발견되는 감동은
누구나 원하는 바 아니던가?
단절되었던 언어가 다시 강물이 되어
출렁일 때마다 온 몸을 휘감듯 짜릿한 전율은
파다닥 정전기를 일으킨다.
새 봄에 봉긋이 피어오른 목련처럼.
스스로 찾아든 말의 향연에선
이따금씩 말초 신경을 곤두서게도 하지만
그 안에 소리 죽인 관심이 가득한 것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고깝게 들릴지언정 그 또한 애정이 있어 그런 것이니.
조금씩 조금씩 우린 이렇게 그리운 옛날을 만끽하고 있다.
어미와 딸은.
"엄마를 흔들어 대는 사람이 많은 것도 다 엄마 탓이야.
아무리 봐도 사람과의 대처법에서 엄마는 많이 부족해."
한심한듯 쳐다보는 표정을 바라만 볼 뿐,
- 그래? 너도 어디 어른이 되어 봐라. 생각처럼 쉬운지.
하지만 속이 많이 상했어도
속으로 맘 먹은 말을 밖으로 내뱉지 못했다.
모처럼 엄마를 위해 성당 주차장에서 기다려 주기도 하고,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떠들어 대는 것이 그냥 좋아서...
2015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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