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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수의 소야곡.....나의 글 2015. 3. 1. 16:57
차라리 조영남의 "사랑없인 난 못 살아요"를 부를 걸 그랬나?
운~다고 옛 사랑이 오리요만은으로
시작되는 '애수의 소야곡'이라니.
아는 노래가 별로 없기도 하거니와
그럼에도 한영애 버전의 이 노래가 좋았는데.
그래 한 곡 불렀다.
노래방에서.....
노래가 다 끝나고
그들 중 한 분이 조용히 옆으로 와서 내게 그런다.
"그 노래 가사는 떠난 얘들 아빠를 기억케 하는데,
앞으론 부르지 말아요."
- 그런가요?
노래는 노래일 뿐이라 해도
상황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너무 올드한 곡조라 좀 특이한 노래쯤으로 여겼다는
40대 중반의 여자도 있었고,
뭐 그깟 노래갖고 그래? 하는 여자도 있었고
하긴 우리같은 사람이 불렀다면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하는 여자도 있었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에서
유독 민감한 반응을 일으켰던 것은
섬세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일 테지.
지극한 배려는 언제나 일방적이기도 하다.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배려란
어차피 없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하면서
잘못 선택한 노래 하나로
나는 배려 없는 여자가 되어 버렸다.
내게 지적한 사실을 누구도 못 들었으니 그대로 묻어 두었으면
아닌 척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 자리에 있던 몇몇의 여자들에게
괜한 노래를 불렀나 보다 속상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안 해도 될 말을 해버린 나 또한 소심한 성격은 마찬가지다.
무슨 큰 잘못이라고?
그래서 앞으로 여럿이 있을 때
혹시나 부를 노래를 택하라면 일부러라도 아주 흔한 것으로 할 것이다.
아니면 부르지 말든지....
나의 지나온 날들에 대해 이해를 바랄 수 있는 곳이 아니었음을 깜박 잊었다.
다 괜찮다가 가끔 그렇게 외딴 섬에 서 있는 듯한 분위기가 견디기 힘들기도 하다.
선택에 따른 책임의 가벼운 중압감이랄까?
알게 모르게 편협한 시선에 대해 넓은 가슴이 되어야 하는.
2015년 3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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