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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리하게 가는 삶......
    나의 글 2015. 2. 27. 11:49

    굴곡지게 살아온 삶을 무슨 훈장처럼

    수없이 되뇌이지 않으며 살기를 원한다.

    혼자서만 하는 생각이라 그렇지,

    남들에 비해 엄청 특별한 삶을 산듯 해도

    사실, 주저리 주저리 뱉어내지 않고

    고스란히 삼켜낸 이후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사람으로......

     

    말을 꺼내지 않으면 누구도 모른다.

    공허한 마음 채우려 위안삼는

    수많은 말 조차 소용이 없게 되는 날,

    침묵으로 찾은 평화가 좋을 때도 있다.

     

    어디 마땅한 답이라며 원하는대로 맞추고 갈꺼나?

    괜히 꺼냈다가 돌아온 잘못된 말로 인해 받을 상처가

    오히려 두려웁기도 한 어느 날이면

    가끔씩 그 방법을 택했었다.

     

    사노라면 반복되어지는 일상이 꽤 있을 것임을.

     

    "엄마도 사람 조심해요!"

     

    뉴스에 연일 터지는 총기 사고 얘기를 하면서

    무서운 세상살이 속에 엄마도 속해 있다는 것을 강조하듯이,

    쿡쿡 찌르는 송곳이 되어

    순간에 큰 죄인된 마음이 되게 해 버린다.  불편하게시리.

    자신이 보기엔 참 어설픈 엄마, 이해 못할 엄마, 정당하지 못한 엄마,

    그동안 힘들었던 날들은 이제 개뿔이 되어진 엄마.

     

    진작부터 파악되어진 그 아이의 성격이지만,

    나와 시어머니 사이에서 더 혹독한 시어머니 노릇으로

    어른보다 어른 같은 행동을 하는 큰 아이.

    누구보다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철저히 계획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아이.

    감히 우스갯소리 조차 틀어막게 만드는 아이.

    어느새 스물 다섯인데....

     

    편협한 생각에서 그만 깨어나기를 바랬다가

    자식이어도 어쩌지 못하는 닫혀진 벽을 내리치자니

    내 힘이 너무 약하다.

     

    약점 하나 되게 쥐고 있는 형상이 된 지금으로선.

     

    사실로 확인하자면 전혀 그것이 아닐진대,

    엄마를 한참 모른다.

    풀리지 않는 분노 스멀스멀 올라오는 날,

    퍼부을 대상이 그래도 엄마라서 좋기도 할 것을.  

     

    예전의 우리 어른들이 서글픈 목소리로

    위안삼아 불러대는 노랫가락에 맞춰 나 또한 그 길을 가야 하리, 천만에다.

    지금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

     

    마음이 가는 길 쪽으로

    꽃이 찬란한 곳이라면 이내 질 것을 알고 갈 터이니

    대단한 착각은 영리하게 접고 가는 중이다.

    한 발짝, 한 발짝.....   이보다 더 많이 단순해져야 살 수 있다.

    어떤 대답을 할 것인지 고민도 삼간채.....

     

    그래서 덜 혼란스럽기도 하다.

     

     

    2015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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