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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으로부터의 자유
    나의 글 2015. 3. 3. 15:56

    끝나지 않은 전장에서의 사투는 여전히 치열해도

    나는 이제 그때처럼 있는 힘껏 내달리진 않는다.

     

    너무도 담담해서 마치 신기한 세상구경 나온 사람 같다.

     

    필요에 의한 마음의 시간을 거꾸로 돌려 놓았다가

    다시 앞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 어찌 그리 능숙한지,

    나는 삶의 조련사!

     

    과거로의 시간들을 나름 즐기기도 하면서,

    단정하게 앉아 스쳐가는 사람들의 눈빛과

    뒤섞여 쏟아져 오는 말들을 귀담아 듣는 일,

    품으로 온 하나 하나를 소홀히 하지 않는 일상이기를 꿈꾼다.

     

    꼼꼼하게 기억할 수 있는 어느 한 순간순간들이 희미해져

    눈물인지, 이슬인지 분간되지 않은들

    영원한 구속으로 저당잡힌 마음에서 탈피해

    비교적 자유로워지기까지

    누구에 의해 지탱하며 사는 삶이 이미 아닌 것은

    미력하나마 부정보다 초긍정이어서 좋다.

     

    어쩌면,

    끊이지 않고 내게 부여된 하루 중 몇 할의 과제는

    충실한 역할에 버금되어질 달가운 선물이다.

     

    무용지물이 되어 보내야 할 시간이

    지루해서 못 견디겠는 것 보다야

    쉴 새 없는 나의 날들이 큰 축복 아닌가?

     

    수원 쪽에 일을 보러 가다가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지고, 멈춰 선 차 옆으로 스치는 풍경 하나.

    등산 배낭을 멘 아버지와 다 큰 청년 둘이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버지는 건강한데 건장한 키의 두 젊은이는

    뼈 없는 사람처럼 흐느적흐느적, 고개 따로 몸 따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은 어느 곳에든 존재한다.

    고달픔의 연속인 것이 왜 나여야만 하느냐고 억울하다는 마음,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라던데.

    그래서 저리 인정하고 다른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며

    내 앞의 생에 전부를 거는 것.

    그들에게 묻지는 않았다.  그저 내 추측일 뿐.

     

    자유로운 팔과 다리, 마음만으로도 더 바랄 것이 없는 세상에서의 욕심은 사치다.

     

    2015년 3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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