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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가 예전에 비해 몇 키로쯤은 늘었음직 한데,
부대낀다는 느낌은 별로 없다.
그럼에도 습관처럼 체중계에 몸을 실었다가 내리기를 반복한다.
구르고 굴러, 반복되어진 무게는 쉬 줄어 들기 힘들어도
철없는 마음은 나이를 잊고서
무거운 체중이 괜히 부담스럽다.
여기, 이 모습에서 진화를 꿈꾼다면 욕심이라지만,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일랑 이만 접으렴.
할 수 있는 것들을 애써 모른체 지나가는 세월에 실려 보내진 말자꾸나.
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어슬렁거리며 세상 구경하는 일도 삶의 연속이란 것을
알게 된 최근에서야.
솔직담백한 말들을 있는 그대로 다 할 수 있기란
상대를 향한 배려를 완전히 접었을 때 가능할 일일 것이다.
부담이 아주 없는 사이이거나.
반드시 둘이서 하나가 되어야 하는 틀을 벗어나야만
비로소 자유로운 관계,
투명한 마음 속 비밀까지는 아니더라도
혼자로 남겨진 것 보다
길게 드리워진 그림자 꼬리
아픈 긴장을 멈출 수 없도록
툭툭 건드려 주는 상대라면 그럭저럭. 만족이다.
너무 잘 하려고 복잡한 마음이 되지 말자.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없던 자존심까지 새로 만들어 있었던듯 위선도 말자.
아주 많이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
밤 열두 시가 되려면 아직 멀은 나이, 오후 세 시.
자정을 기점으로 치자면 아직 아홉시간이 남았군.
3월 들어 첫 날,
이미 하루를 접고 시작된 봄이라 일컫는 오늘은 유난히 차들이 많았다.
멋지게 생활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 복싱을 시작하겠다는 둘째,
무엇이든 새롭게 다짐이 필요한 좋은 계절이다.
"엄마도 내일부터 집 근처에서 운동 시작해.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느라 허비하는 시간은 절대 안 되겠어서....."
그래도 말하기 편한 놈은 둘째다.
악다구니로 대들 때가 있긴 해도.
2015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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