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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딱 오늘만 살기다! 더는 말고?나의 글 2014. 7. 31. 18:48
그렇게 생각하면 다 편하다.
내일을 기약하니, 늘 이리 마음 고생이 겹치지.
오늘만 살기로 하면, 허허 그냥 말 일 투성인데.
물품대금을 받기 위해 법무사에게 의뢰를 한 건 정당한 나의 처사이건만,
그 남자는 무슨 이유로 이의신청을 했던 것인지
한 번 물어라도 보고 싶었다.
다급한 마음으로 해답을 줄 데가 아닌 곳만 찾아 다니니
이의신청 날짜도 넘기고, 내게 전화를 해서 얼마간이라도 해 주고 미루면 더 이롭지 않았을까?
아예 한 푼도 주기가 아까워 진 것이지.
팽팽하게 맞설 다른 까닭이나 있어야 그리 하는 것인데,
정말 그렇게 억울하다면, 법원 통지서가 왔을 때
내게 전화로 확인을 해 타협하자 했어야 옳지 않은가?
사실 나도 법으로라도 받아내겠다고 의뢰는 했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자꾸 마음이 포기하는 쪽으로 기울었었다.
법무사에게 전화해서 어떻게 되어가는지 시시각각 물어 보기도 그렇고,
아니면 말지, 사실 자신감도 없었다.
법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아무렴 주먹이 가까운 현실을.
몰지각한 욕지거리를 일삼는 남자와 대면하는 일이 돈을 포기하는 것보다 싫었다.
그런 중에 우체국에서 등기 하나가 날아 들었다.
"지급명령", "확정"이란 판결이 새겨져 있는....
되긴 되는구나, 포기하지 않는다면,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겠다.
어떤 식으로라도 일의 마무리는 확실하게 되어야
덜 찝찝하긴 해. 그 덕분에 놓았던 희망의 끈을 또 잡는 걸.
제 잘난 머리라고 은밀하게 외상값을 백지로 만들어 둘 능력이 아니라면 말이다.
지급 명령으로 확정이 되었다는 것을 인정 못하겠다는 무대포인 사람,
이제껏 그리 잘 살아온 모양이다.
살아가는 이치를 따라 순응하기가 왜 이리 힘든지,
돈이 다 뭐라고.
어찌 어찌 법원 집행관실이란 곳도 와 보고,
드라마에서나 보던 빨간 딱지의 영향력을 확인하면서
그 남자의 마음이 순하게 녹아내리기를 바랬었다.
받아야 할 액수에 비례해서 집행신청비용이 든다길래
혹시나 알아 듣고 돈을 부쳐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피해자라 했어도, 누군가에게 맘 아픈 일이 생기는 것은 괴로우니까.
하지만 왠걸! 남자는 한술 더 떠서 변명을 일삼고 다시 이의신청을 한다나?
알고 보니 이미 종결된 사건을 가지고 다시 다루는 일은 없다 했다.
망신! 보다 중요한 것이 자존심이란 걸 잊지 않는다면,
그 돈을 위해 이처럼 비겁한 짓은 삼갔을텐데.
돌아오는 토요일에 남자 조카 하나가 결혼을 한다고
한동안 연락이 뜸했던 형제들의 전화에 불이 났다.
죽을 때까지 내가 그 얘 볼 줄 아냐?
걔한테 당한 것을 생각하면 이가 갈린다는 언니도 있고,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그렇게 사는 언니도 있고,
그들의 말에 의하면..... 자신들은 모두 타당성 있게 정상인이다.
기억력들은 어찌나 좋은지
잊어버려도 좋을 것까지 다 끄집어 내어 토해 내길래
"언니 나는 다 잊어버렸는데, 어떻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다 기억을 하냐?"
억울한 일 따지자면, 그 쪽에서도 마찬가지일텐데.
사람은 원래 자기 잘못은 잘 모르는 법이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너는 안 얄밉냐?
하긴 너는 말 대답을 안 하고 듣기만 하니까?"
- 언니, 나쁜 기억은 되도록 지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야?
다들 자기에게 유일한 편이 나라고 착각을 단단히 하는지
여기 저기서 난리가 났다.
나는 이제 그런 일에 흥미도 없는 사람인데.
지난 봄에 사놓은 마늘 두 접이 양파 망에 갇혀 썩어 가도 본체 만체.....
더 이상 두면 안된다길래 쪽을 나누어 두긴 했지만서도.
나이 든다는 것이 이런 건가 보다.
하기 싫은 일이 많아 지는 것,
눈 앞에 일을 보고도 모른체 하고 싶은 것,
때 되면 고추니, 마늘이니 습관으로 사긴 하지만 의미를 잃은 것들.
주체가 되어 움직이던 행동들이 뒤로 뒤로 물러나 버렸지만
섭섭한 마음도 이젠 없다.
오히려 이런 지금이 후련할 때가 있는 걸 보면,
때 이른 숙제을 치른 의연함으로 살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마음 복잡한 일에서 이보다 더 멀어지고 싶기도 하고,
관심 두는 것도 많이 달라져 있고,
원래 이런 사람 아니었는데 많이 이상해 지긴 했다.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메모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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