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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랩] 사는 낙에..... 돈이라도 있어야
    나의 글 2014. 6. 27. 16:57

    밥통 속의 밥은 도무지 줄어들 줄 모르고....

    그렇다 해서 싸늘하게 식은 밥통으로 두자니 허전하고....

     

    한솥 가득 했던 오래된 습관은 줄었지만,

    그래도 밥을 하다 보면 가늠치를 넘어 먹을 사람 없다는 사실까지 잊어버리곤 한다.

     

    큰 아이는 소화 안 된다고 키위 쥬스를,

    막내는 먹을 시간 없으니 얼린 망고 쥬스 하나가 대체되어진 식사 대용품으로.

     

    다 먹기 싫다는 밥이라면

    나 또한 무슨 수로 밥맛이 있겠나?

     

    누렇게 변색되기 직전의 밥을 도시락에 담았다.

    사무실에 가서라도 먹어 치울 요량으로.

    한 끼 떼우는데 맛으로 먹나? 시장으로 먹지.

     

    그래서 싸들고 온 밥 한 그릇,

    이래 저래 일 보느라 때를 놓쳐 천덕꾸러기 되게 생겼다.

     

    세월도 가고, 그 사이로 사람도 하나, 둘 갈 곳이 바뀌어 지기도 하고....

    직원이 별로 없어 퇴직금 정산을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2년치를 주면 맞을까? 내가 많이 아는 줄 알고 물으러 왔다.

    이 곳 관리 소장이,  

    그러고 보니 청소 아주머니가 말일이면 일을 끝내는 날이었다.

    한 달 월급은 칠십삼만원!  십년 동안 한 곳에서 일을 했으니, 진력이 날 법도 해,

     

    "혹시 그 분 월급이 너무 작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사람 구하기도 힘든데, 다시 한 번 말씀을 좀 ....

     그 돈을 받고 여기처럼 힘든 일을 할 사람이 없을텐데요.

     나가면 돈 십만원은 우습게 벌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숱해서.....

    실상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

     

    그런 며칠이 지나고 조금 전에,

    마지막 인사까지 했던 아주머니가 다시 멋적게 웃는 얼굴이 되었다.

    월급에서 칠만원을 올려주면 다닐 수 있다 했다나? 

    결국엔 돈이 원인이다. 몸이 아픈 것도, 사는 낙이 없으면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듯이

    조금만 타협 보면 될 것을.....

    늘 지나고 난 후의 일이 되고 보면  참 쉬운 듯 해도,

    변화가 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진통은 당사자만 아는 것이라

    바라보는 내가 다 안심이 될 지경이었다.

     

    요즘 참 먹고 살기 힘들 때인데.

     

     

     

     

     

     

     

     

     

     

     

     

     

     

     

    출처 : 짧은사랑 ♡ 긴 이별
    글쓴이 : 김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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